‘3G 피안타율 4할’ 맞아나가는 체인지업, 류현진의 해법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9.01 06: 25

LA 다저스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이 최근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시즌 5패를 당했다. 최근 3경기(14⅔이닝)에서 3패 평균자책점 11.03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류현진의 컨트롤(볼넷을 내주지 않는 능력)은 큰 문제가 없었다. 3경기 동안 3개의 볼넷만을 허용했고 그중 2개는 자동 고의4구였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컨트롤은 언제나 좋다”고 말했다.

4회말 LA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dreamer@osen.co.kr

4회초 1사 만루에서 뉴욕 양키스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우중월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dreamer@osen.co.kr
다만 커맨드(공을 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능력)는 최근 흔들리는 경기가 있었다.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이나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장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그렇지만 30일 경기에서는 실투가 많지 않았는데도 애리조나 타자들에게 많은 안타를 맞았다. 구종별로 보면 체인지업과 커터가 각각 3피안타를 기록했고 이어서 커브 2피안타, 포심과 투심이 1피안타씩을 맞았다.
특히 최근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맞아나가는 것이 뼈아프다. 올 시즌 첫 22경기에서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1할6푼8리(196타수 33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피안타율은 4할(20타수 8안타)로 급등했다. 피장타율 역시 0.250에서 0.700으로 치솟았다.
최근 3경기 안타가 된 류현진의 체인지업 로케이션 /출처=베이스볼 레퍼런스
문제는 단순히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뿐만 아니라 바깥쪽 낮은 코스로 잘 벗어난 체인지업까지 안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류현진을 상대로 전원 우타자로 라인업을 도배한 애리조나 타선은 류현진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치며 안타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류현진은 애리조나전에서 우타자만 상대했음에도 체인지업 비중(18.3%)을 높게 가져갈 수 없었다.  
물론 류현진 역시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변화 없이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최근 3경기에서 커브의 비중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난국을 타개하고자 했다. 최근 2경기에서 체인지업의 비중은 19.1%로 낮아진 반면 커브의 비중은 23.5%로 높아졌다.
류현진은 양키스전에서 커브로 안타 하나 없이 아웃카운트 4개(삼진 2개, 땅볼 2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애리조나전에서는 5회 커브로만 안타 2개를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애리조나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의 접근법이 문제인 것 같다. 나도 타자들에 맞춰서 변화를 주어야할 것 같다. 최근 경기를 풀어가는 데 한두가지 구종에 의존했는데 이런 부분을 바꿔서 타자들을 흔들어야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5가지(포심-투심-커터-체인지업-커브)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이지만 결정구로는 그날 좋은 한 두가지 구종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전략이지만 상대타자들이 이런 점을 이용해 류현진을 공략하기 시작한 이상 변화를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남은 시즌 선발진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류현진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낸 것이다. 최근 부진에도 팀의 신임을 받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포스트시즌과 시즌 종료 후 FA를 위해서라도 반등이 절실하다.
류현진은 오는 9월 5일 늘 까다로운 상대였던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이 반등을 위해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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