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백이 무색할 만큼 임시완은 ‘타인은 지옥이다’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8월 31일 첫 방송된 OCN 두 번째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제작 영화사 우상, 공동제작 스튜디오N, 총10부작)에서 작가 지망생 윤종우(임시완 분)의 험난한 상경기가 그려졌다. 서울로 올라온 그는 돈을 아끼려고 허름한 에덴 고시원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평범하지만은 않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에덴고시원 주인 엄복순(이정은 분)은 친절한 미소를 지었지만 “이 방에서 살던 사람이 자살했다. 이 방에서 죽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310호 안희중(현봉식 분)은 거친 사투리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늘어진 러닝셔츠 차림의 313호 홍남복(이중옥 분)은 윤종우를 빤히 쳐다보며 음산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306호 변득종(박종환 분)은 기분 나쁘게 웃으며 이상한 소리를 냈고 302호 유기혁(이현욱 분)은 온몸으로 기분 나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종우는 “여기에 이렇게 서 있으면 다시는 빠져나가지 못할 긴 터널에 서 있는 것 같지 않냐”는 유기혁의 의미심장한 질문에 “저는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라며 짜증을 냈다. 하지만 그 역시 고시원의 불길함 속 악몽까지 꿨다.
안희중은 윤종우에게 “여기 있는 놈들 다 미친 놈들이다. 나는 다음주에 방 뺄 거다. 여기 있는 인간들이랑 말 틀지 말고 빨리 나갈 생각해라. 여기 있는 사람들 눈깔 봤냐. 그런 눈깔들은 무슨 짓을 할 줄 모른다”고 조언했다. 아니나 다를까 윤종우가 잠든 방 앞에서 홍남복은 “죽여? 말아?”라고 읊조렸고 변득종은 안희중과 시비가 붙었는데 알고 보니 쌍둥이였다.
자신의 방에 침입했다며 변득종 쌍둥이에게 분노한 안희중을 유기혁이 온화한 미소로 단박에 제압했다. 모두가 하나 같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만 모인 에덴고시원. 윤종우는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곳이 지옥이었다는 사실을”이라고 혼잣말하며 불안불안한 에덴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첫 방부터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이 돋보인 가운데 극의 중심에 선 임시완이 합격점을 따냈다. 무엇보다 지난 2017년 7월 11일에 입대해 지난 3월 27일 전역한 그는 ‘타인은 지옥이다’를 복귀작으로 택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연기력을 뽐냈다.
전역 전부터 일찌감치 러브콜이 쏟아졌는데 임시완의 선택은 옳았다. 윤종우로 분한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평범한 청년이 고시원 생활로 인생 지옥을 맛보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순간 순간 과거 트라우마로 확확 변하는 윤종우의 심경 변주를 탁월하게 표현했다.
이는 시청률로 입증됐다. ‘타인은 지옥이다’ 첫 방송은 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시청률 기존 평균 3.8%, 최고 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면서 차별화를 둔 스토리,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 등에 합격점을 매기고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와 임시완을 만난 시청자들에겐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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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타인은 지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