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이콥 터너(28)가 등판을 한 번 건너 뛴다. 영건 강이준(21)을 기용하기 위해서다.
터너는 지난 8월 31일 롯데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서 7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고 시즌 7승을 따냈다. 앞선 SK전 6이닝 2실점 호투에 이은 2연승이었다. 시즌 막판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불투명했던 재계약을 향해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터너의 다음 등판은 9월 10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이다. 예정된 6일 수원 KT전을 아예 거르는 것이다. 열흘만에 등판한다. 잘 던지는 외국인 투수의 등판을 취소하기는 이례적이다. 이유는 영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우완 강이준을 6일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것이 서재응 투수코치의 계획이다.

강이준은 이날 1군에 합류했다. 박 감독대행은 "1군에 합류시켜 훈련을 함께 한다. 다음주 수원경기에 터너 대신 등판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이준은 올해 1군 2경기에 등판해 7⅔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0경기에 등판해 6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사실상 리빌딩 모드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감독대행은 "9월이 되면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졸 3년 차 강이준은 퓨처스 팀에서 선발요원으로 꾸준히 기용하고 있다. 내년 1군의 선발후보군으로 분류되어 있는 유망주이다. 본격적으로 키워보겠다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