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용규, "내가 경솔했다, 팀 부진에 책임감 느껴"(일문일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01 14: 11

한화 이용규(34)가 5개월 만에 돌아왔다. 가장 먼저 고개부터 숙였다. 
이용규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한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만났다. 지난 3월16일 트레이드 요청 파문을 일으킨 뒤 5개월 만이었다. 가장 먼저 감독실을 찾아 한용덕 감독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경기 전 외야에서 훈련하던 선수단을 만나 허리 숙여 사죄했다. 
이용규는 지난 1월말 한화와 2+1년 최대 26억원에 FA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시범경기 때 한용덕 감독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나 징계가 해제됐다. 1일부로 다시 한화 선수단에 복귀한 이용규는 3일 육성군이 있는 서산 팀 훈련에 합류한다. 그에 앞서 먼저 1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며 용서를 구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선수단 만남을 끝낸 뒤 취재진을 만난 이용규는 "이번 저의 일로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셨던 팬들과 열렬히 응원해주셨던 한화 이글스 팬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많이 응원해주셨던 팬들께 늦었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들, 저희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면서 조금 더 야구장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이 되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용규와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 그동안 근황은 어떻게 되나. 
▲ 다시 기회를 준 구단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착실히 나름대로 꾸준히 운동했다. 기술 운동은 대전고에서 했다. 
- 징계 해제 결정은 언제 들었고, 심정은 어땠나. 
▲ 지난 목요일 들었다.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나 때문에 팀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걸 지켜봐야 했다. 힘든 상황에서 팀의 일원으로 같이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 한용덕 감독 및 선수단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 야구장 오는 건 낯설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선수들의 얼굴을 만나 보니 긴장되더라. 긴장 안 할 줄 알았는데. 반갑기도 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팀 동료들이 반겼지만)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 이 팀에 너무나도 큰 잘못한 것을 내가 잘 알고 있다. 갚아나가기 위해선 내 행동 하나 하나가 선수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 가장 실망한 사람들이 한화 팬이었을텐데. 
▲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우리 팀이 좋은 팀이 될 수 있는, 그 속의 일원으로 힘이 되고 싶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징계 기간 가족들에게 미안함은 없었나. 
▲ 그 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가장 큰 것은 야구팬들과 한화팬들에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앞으로 팬들과 가족들한테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인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 5개월가량 실전 감각이 없다. 팀이 필요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팀 훈련을 먼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팀에서 주어진 스케줄대로 착실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 남은 시즌 1군 복귀는 어려운데. 
▲ 팀에 복귀한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 나머지 부분들은 구단에서 주어진 스케줄대로 하겠다. 1군 복귀하는 날은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1년 실전 공백에 대한 걱정은 없나. 
▲ 걱정보다는 이 팀에 끼쳤던 잘못들을 어떻게든 갚아나갈 수 있는 부분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고, 팀원들과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다. 걱정보다 기회를 다시 주신 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구단에서 정확하게 받은 사항은 육성군 합류만 들었다. 그 후에 과정들은 구단이 내게 주어진 스케줄대로 착실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 도대체 왜 무리하게 트레이드 요청을 했나. 
▲ 내가 경솔했던 부분이다. 잘못 생각한 것이 크다. 그 당시에 팀에 누가 되면서 나만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거기에 대해 팀원들과 팬들에게 어떻게든 보답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지금 상황에선 맞지 않나 생각한다. 
- 팀을 떠난 기간 한화 경기를 봤나.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 솔직히 안 봤다면 거짓말이다. 저의 팀이고,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 책임이 큰 것 같아 미안함이 많이 들었다. 힘든 상황을 선수들과 나누지 못한 것이 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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