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이 이용규를 다시 품었다.
한화는 1일부로 이용규의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풀었다. 지난 3월22일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이용규는 5개월 만에 대전 KT전을 앞두고 한화 선수단을 찾았다. 이날 감독실에서 이용규를 맞이한 한용덕 감독은 등을 토탁이며 격려했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겨울 FA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이용규에 대해 구단에 잔류를 요청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포지션을 중견수에서 좌익수, 타순을 9번으로 내렸지만 1루 포지션 포화 상태에서 팀 전력 극대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사진]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감독실에서 만난 이용규(왼쪽)와 한용덕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01/201909011235775087_5d6b3cdc718b4.jpeg)
그러나 이용규가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한용덕 감독의 시즌 구상도 어그러졌다. 베테랑 선수들과 불화를 반복한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9위로 팀 성적이 추락하면서 ‘이용규 사태’ 후폭풍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야구인 선배로서 선수의 앞길을 막을 수 없었다. 1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한용덕 감독은 “선수한테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게 맞다.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며 “나부터 반성을 많이 했다”고 이번 사태를 돌아봤다.
시범경기 기간 이용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한용덕 감독은 “당시 시즌을 앞두고 있었고, 시즌 구상해야 할 시기에 용규 문제가 자꾸 거론되는 게 싫었다. 전체 팀을 생각해야 했다”며 “많은 것을 배웠다.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자책했다.
이용규는 징계 기간 한용덕 감독을 찾아 사과 뜻을 밝혔다. 한용덕 감독은 “용규가 항상 머릿속에 들어있었다. 여러 상황이 있었지만 같은 야구인으로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용규도 팀과 팬에 대해 생각 많이 한 것 같다”며 성숙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