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구위가 뚝 떨어졌다.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7km 밖에 나오지 않았다. 최근 피로 증세를 보이고 있는 소사가 거듭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1일 LG-SK전이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소사는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이천웅을 3구삼진으로 잡고 오지환과 이천웅을 외야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그러나 직구 구속은 144km~146km에 그쳤다.
2회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6-1로 앞선 3회 소사는 난타당했다.

1사 후 이천웅과 오지환에게 연거푸 초구에 안타를 얻어맞았다. 2번 모두 128km 포크볼이 공략당했다. 이형종에게 던진 초구 직구 스피드는 143km에 그쳤다. 가운데로 몰렸고, 이형종이 때린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이 됐다.
이어 김현수는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쳐 좌측 폴 옆으로 살짝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렸다. 144km 직구였다. 직구 스피드가 뚝 떨어지고, 제구도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 3방을 얻어맞았다. 150km 이상의 강속구가 없어졌다.
5-6으로 쫓기고 2사 후 페게로에게 안타를 맞자, SK 벤치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소사를 강판시켰다. 2⅔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고 6피안타 5실점. 투구 수는 43개였다. SK 유니폼을 입은 후 최소 이닝 교체다.
소사는 최근 5경기 연속 3실점 이상 허용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소사가 많이 지쳐 있다. 70구 이상 던지면 체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순위가 확정되면 가장 먼저 소사를 푹 쉬게 해 줄 것이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최근 패배가 잦으면서 1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이날 SK는 정의윤(3점), 최정(2점), 고종욱(1점)의 홈런포가 터지고 불펜진의 호투로 9-6으로 승리했지만, 지친 소사가 여유있게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걱정거리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