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만큼 빛났던 주루였다.
KIA타이거즈 4번타자 최형우(36)가 역전 결승 홈런을 터트리고 민첩한 주루플레이로 추가점까지 이끌어냈다. 최형우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3회말 역전투런홈런을 날리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성적은 4타석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1회 1사1루 첫 타석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그러나 1-2로 역전을 내준 3회말 1사후 터커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롯데 선발 서준원의 몸쪽 직구(146km)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시즌 16번째 홈런이었다. 자신의 시즌 10호째 결승타였다.

6회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골라냈고 감각적인 주루로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무사 1,3루에서 대타 김주찬의 직선타구가 상대 유격수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신본기가 곧바로 2루수에 볼을 뿌려 병살플레이로 연결시키자 이 틈을 노려 잽싸게 홈에 대시해 득점에 성공했다.
튕긴 타구가 바로 밑에 떨어져 쉽게 스타트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빠른 판단력이 돋보였다. 결국 이 점수는 귀중한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KIA는 선발 임기영의 호투, 박준표와 문경찬의 무결점 릴레이 투구로 두 점차를 끝까지 지켰다. 홈런 만큼이나 빛났던 주루플레이였다.
최형우는 "전반기에 안타가 많이 안나와 후반기에는 타격 시 오른쪽 다리를 들지 않고 약간 끈다는 기분으로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한 게 타격 상승세에 도움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 홈런은 상대 투수의 공이 가운데로 몰린 실투성 투구였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거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2019시즌 남은 경기가 많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