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체육계에 "자정능력과 의지부족, 기득권 보호 급급" 질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9.01 18: 19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 이하 혁신위)가 내놓은 권고안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일방적이며 비민주적'이라고 반발한 데 대한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문체부는 1일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 발표 관련, 사실관계를 바로 잡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혁신위는 대한체육회와 체육단체가 제시하는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올 2월 혁신위가 출범된 근본원인은 체육계의 자정능력과 의지부족 및 기득권 보호에만 급급했던 체육계 자체에 있음을 체육계는 분명히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위는 지난 2월 11일 출범한 이후, 15차례의 전체회의와 64회의 분과회의를 통해 한국 스포츠의 근본적 개혁을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선수․지도자․학부모 등의 의견을 듣고,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는 등 생생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발족한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약 5개월간의 회의를 거쳐 총 7차에 달하는 혁신 권고안을 마무리했다. 특히 마지막 6, 7차 권고안에서는 "대한체육회가 공공기관이면서도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기능을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진단,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두 기능을 분리하라"고 권고했다.
그러자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내고 "혁신위의 권고안은 전체적 관점에서 근원적인 해결을 하기보다 일회성 처방을 통해 눈앞에 닥친 문제만을 처리하고자 하는 단편적인 접근"이라며 "대한민국 체육 100년의 역사성을 간과하는 것과 다름없고 부분에 치우친 편향된 사고와 인식은 선수와 학부모들의 선택의 폭을 축소하며 체육인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체육회는 "과연 지난 5개월 동안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어떤 절차와 방법으로 활동하며 권고안을 작성하였는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선한 스포츠혁신위원회와 경기단체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현실과 괴리가 있는 권고안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달했으나 우리의 목소리는 최종 권고안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절차상의 통과의례로 남고 말았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의 분리 등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주요 의제에 관하여, 혁신위에서 대한체육회에 수차례에 걸쳐 논의를 제의한 바 있으나, 응하지 않은 사실을 대한체육회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방적 추진 또는 일회성․단편적 접근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문체부는 "혁신위의 권고안에 대해 입장을 달리할 수 있으나 근거 없는 비난이나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한국 스포츠의 변화된 미래를 바라는 체육계 전반의 요구나 국민적 여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체부의 이번 해명자료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혁신위 권고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 자체 혁신 계획 등을 발표할 것에 앞서 나온 것이다. 다음은 문체부가 발표한 혁신위 해명자료 전문이다.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 발표 관련, 사실관계를 바로 잡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 이하 혁신위)의 활동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른 주장이 있어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혁신위는 대한체육회와 체육단체가 제시하는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그러나, 올 2월 혁신위가 출범된 근본원인은 체육계의 자정능력과 의지부족 및 기득권 보호에만 급급했던 체육계 자체에 있음을 체육계는 분명히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혁신위는 체육계의 책임성, 투명성, 개방성을 높여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을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에 따라 발족되었고 권고문을 통해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했음을 밝힙니다. 
혁신위는 지난 2월 11일 출범한 이후, 15차례의 전체회의와 64회의 분과회의를 통해 한국 스포츠의 근본적 개혁을 위한 과제를 논의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선수․지도자․학부모 등의 의견을 듣고,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는 등 생생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의 분리 등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주요 의제에 관하여, 혁신위에서 대한체육회에 수차례에 걸쳐 논의를 제의한 바 있으나, 응하지 않은 사실을 대한체육회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일방적 추진 또는 일회성․단편적 접근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름을 밝힙니다. 혁신위의 권고안에 대해 입장을 달리할 수 있으나 근거 없는 비난이나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한국 스포츠의 변화된 미래를 바라는 체육계 전반의 요구나 국민적 여망에 부합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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