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워너원 노래로 '복면가왕' 수성..권인하x진미령x유상무x백아연 탈락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9.01 18: 27

'복면가왕' 지니가 109대 가왕 자리를 지켰다. 권인하, 백아연, 유상무, 진미령이 가면을 벗고 자신의 목소리를 뽐냈다. 
1일 오후 전파를 탄 MBC ‘복면가왕’에서 브루노를 꺾고 올라온 휘트니 휴스턴, 박기량을 꺾고 올라온 우렁각시, 김인석을 누르고 올라온 목욕탕, 펜타곤 홍석을 누르고 올라온 영구의 2라운드 대결이 펼쳐졌다. 
먼저 휘트니 휴스턴은 나미의 ‘슬픈 인연’을 밝게 편곡해 불렀다. 개인기 타임에는 카라의 ‘미스터’ 댄스를 췄는데 이를 본 김구라는 “하춘화 보다 원로 가수 같다”고 평했다. 반면 박정현의 ‘유 민 에브리씽 투 미’를 부른 우렁각시를 두고 일훈은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히 있다.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고 박수를 보냈다. 

스코어 36:63으로 우렁각시의 승리. 휘트니 휴스턴 가면을 벗은 주인공은 데뷔 44년 차 가수 진미령이었다. 그는 “제 목소리에 속을 줄 알고 있었다. 저를 젊은 분들은 요리하는 쪽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가수가 있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 센 분과 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환갑이 지나면 나도 좀 다른 인생을 살아야겠다 싶더라. 하지만 마이크를 그만 내려놓는다는 생각이 섣불렀구나. 젊은 세대까지 다시 조명해 준다면 다시 뛰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오히려 가면 쓰니까 편안했다. 휘트니 휴스턴 가면도 마음에 든다. 원래 좋아하는 가수였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목욕탕 대 영구의 대결. 목욕탕은 임창정의 ‘결혼해줘’를 선곡했고 영구는 벤의 ‘열애중’을 열창했다. 윤상은 영구의 무대를 보고 “저러다 사고나지 않을까 몸을 움츠렸는데 본인만의 독보적인 감성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냈고 신봉선은 “포효하는 모습이 사람을 끌어당기더라. 어마무시한 경지에 오른 고수 같다”고 칭찬했다. 
특히 그는 “목욕탕은 2라운드에 쭈구리가 돼 왔다. 기가 죽은 것 같다. 그래도 목소리에 매력이 느껴졌다”고 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카이는 “최고의 배우 같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임창정의 노래를 선택한 것 자체가 그렇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김구라는 “김인석 이긴 게 완전 미스터리다. 2라운드에 나오면 안 되는 실력”이라고 혹평했다. 
판정단의 평가도 마찬가지. 32:67로 이변 없이 영구가 이겼고 목욕탕이 가면을 벗었다. 그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가수가 아니었고 개그맨 유상무였다. 신봉선과 안일권 등 ‘개그콘서트’ 후배들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나오자 깜짝 놀랐다. 유상무는 “제가 2라운드에 올라갈 줄 몰랐다. 개인기 연습하다가 목이 다 쉬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대장암을 이겨낸 그는 “결혼하고 아내가 잘 돌봐줘서 거의 완치된 상태다. 간주 때 가면을 벗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얼굴 공개하고 아내에게 불러주고 싶었는데. 평소 아내한테 고백을 많이 한다. 대장암 3기라 많은 걸 잃은 상태였는데 장모님께서 결혼을 승낙해 주셔서 이유를 여쭤봤다. 아픈 사람을 어떻게 두고 떠나냐 그러시더라. 아내와 잘 이겨내서 큰 웃음 드리는 사위가 되겠다. 결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넙죽 인사했다. 
3라운드에선 우렁각시와 영구가 맞붙었다. 우렁각시는 성시경의 ‘희재’를 고운 목소리로 소화했다. 반면 영구는 이소라의 ‘제발’을 허스키한 보이스로 폭발시켰다. ‘제발’의 원곡자인 김현철은 “제발은 상대에게 무릎 꿇는 느낌인데 중년 남자도 그럴 수 있구나 새로운 발견이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흐뭇해했다. 
71표를 받은 영구가 가왕에 도전하게 됐다. 우렁각시의 정체는 데뷔 8년 차 백아연이었다. 그는 “8년 차가 됐는데도 오디션에 나온 모습을 기억하셔서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얌전하고 바를 것 같다는 생각하셔서 가족들이랑 밥 먹을 때에도 조심스러웠다. 요즘엔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가왕 4연승에 도전하는 노래요정 지니는 영구에 맞서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색다르게 편곡해 무대에 올랐다. 느리게 시작한 노래인데 분위기가 반전됐고 지니는 랩까지 도전했다. 순식간에 달아오른 분위기와 가왕의 열창에 현장은 들썩거렸다. 영구의 무대가 잊혀질 정도. 
일훈은 “영구의 무대가 깊은 울림을 안겼는데 그걸 잊게 만들 만큼 좋았다”고 평했다. 오마이걸 효정은 “선배님의 스타일로 소화한 게 매력적이었다. 팡팡 터지는 상큼함에 반전의 랩 실력까지 대단했다”며 미소 지었고 신봉선은 “제가 지니의 곡을 편식했다. 발라드만 들었는데 지금도 심장이 쿵쾅거린다”고 말했다. 유영석은 “역대 가왕들이 변신할 타이밍 중 손꼽힐 만큼의 무대였다”고 치켜세웠다. 
판정단 투표 결과 지니가 타이틀을 지켜서 109대 가왕을 이어갔다. 9표 차이의 승리. 아쉽게 가면을 벗은 영구는 천둥 호랑이 창법의 가수 권인하였다. 독보적인 창법이라 이미 많은 이들이 눈치챈 터. 권인하는 “고마웠다. 아직도 날 기억해주다니. 1회 때 '복면가왕'에 나와 '만약에'를 불렀다. 많이 들어주셔서 놀랐다. 그 때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노래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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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면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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