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펀딩' 정해인, 속마음 고백→유준상 태극기함 극과극 반응 '눈물'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01 19: 50

'같이펀딩' 정해인이 함께한 소모임 프로젝트와 유준상의 태극기함이 공개됐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같이 펀딩'에서는 정해인이 참석한 '소모임 프로젝트 노홍철 특별전'과 '유준상의 태극기함'이 
24살 대학생운 "건축공학을 공부를 하고, 대학원에 갔는데 실상은 전산을 처리하고 있다. '이거를 하려고 여기까지 올라왔나' 싶더라. 대학원 오려고 준비한 것도, 스펙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고민을 꺼냈다.

33살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저 나이 땐 당연한 거고, 난 어릴때 서른살까지 목표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자'였다. 나도 괴로웠고, 당연히 그럴 나이"라고 했고, 25살 고시생은 "지금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다. 겨우 마음을 잡고 '해보자' 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된다. '이게 내 길이 아닌가' 싶더라"며 각자의 고민을 공개했다. 
정해인은 "나도 간혹 너무 힘들어서 식욕 조차도 없을 때가 있다. 그때는 나도 너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VCR을 지켜보던 유희열은 "여기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내 인생의 고민의 답을 얻으려고 오신 분들은 없는 것 같다. 내 얘기를 하고 싶어서 온 것 같다", 장도연은 "모르는 분이 자기 얘가룰 하는 것에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정해인은 "모임이 끝나고 저 분들끼리 단체 채팅방에 모였다. 거기에 나도 있고, 내 전화 번호를 알려드렸다"며 단톡방 멤버라고 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어릴 때 꿈이 가수였다. '아빠는 왜 한 번도 반대를 안 해?'라고 하니까, '당연히 네가 알아서 잘할 거 아니까'라고 하시더라. 솔직히 살면서 나쁜 짓도 안 하고, 그런 친구들을 보면 '왜 저렇게까지 하나?' 이해를 못했는데, 2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때 우울증을 심하게 겪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모든 아저씨가 아빠 같더라. 그때 당시 친구들과 연락도 끊었다. 매일매일 '괜찮냐 힘내' 이러는데 괜찮지 않았다. 괜찮다고 계속 말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아버지가 식도암 4기 판정을 받으셨는데, 임종을 못봤다. 그게 한이 맺혀서 죄책감이 크다. 그때 아버지와 같이 있어 드리고 싶어서, 일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했다. 그런데 그렇게 갑자기 가실 줄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노홍철도 VCR을 보던 중,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고, "그날 밤새 같이 있었다고 이제 구면이 되니까 눈물을 흘리는 편이 아닌데도 나더라. 참으려고 참으려고 해도 눈물이 난다. 올해 처음 울었다"며 눈물을 닦았다. 
정해인은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새벽 4시에 토마토스튜를 만들었고, "9인분은 처음 만든다. 맛있을 지 모르겠는데, 해장에는 좋다"며 완성된 요리를 가져왔다. 정해인이 만든 토마토스튜 비주얼은 감탄을 자아냈고, "오 달콤하다, 너무 맛있다"며 칭찬이 쏟아졌다.
한 참가자는 정해인에게 "무기력할 때 어떻게 해소하냐?"고 질문했고, 그는 "맛있는 걸 먹는다"며 "사실 연기할 때 외로울 때가 많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내 고민을 얘기하게 되는데, 두려움이 너무나 크다.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매번 작품이 달라지고, '이 작품을 어떻게 연기해야 될까?' 그런 공포심이 있다. '재능이 나름대로 있구나' 했는데, 박살나는 순간이 많았다. 죽어라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고 도태된다. 그래서 아등바등 노력하고 무섭다"고 답했다.
정해인은 "좋아했던 일이 평가 받고,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까, 지칠 때가 있더라. 보이는 것에 대해서..그래서 계속 숨고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 누군가 만나는 게 두렵다. 나도 사실 댓글을 다 본다. 안 볼 순 없다. 모든 사람한테 사랑 받으려고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날 스트레스 받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지금 드라마 '봄밤'을 끝내고 제대로 된 휴식이 없었는데, 오늘 제대로 쉬는 것 같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다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부분이라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 위로를 받았다. 이 시간이 소중하고 진짜 행복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정해인은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끼리도 이런 얘기를 잘 안 한다. 진짜 속내를 못 내더라.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었고,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이 소모임이 다시 열리면 무조건 갈 것 같다"며 "이번 모임을 하면서 '내가 아직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인간 정해인이 흔들릴 때가 많았는데, 누군가의 위로에 자존감이 단단해졌다"며 좋았던 점을 답했다.
이어 '태극기의 아버지'로 등극한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 과정이 공개됐다. 
MC 유희열은 "2차 펀딩도 방송 종료 전 매진됐고, 녹화일 기준 총 펀딩액은 6억 6,743만 8,900원이 됐다"라는 사실을 알렸다. 배우 유준상의 국기함 프로젝트는 목표의 8000%가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유준상과 이석우 디자이너는 '태극기함'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프로세스 과정을 거쳤다. 1단계 사전조사, 2단계 아이디어 스케치, 3단계 종이 모형 제작, 4단계 3D 그래픽 작업 등을 진행됐다. 
회의 과정에서 '건물 번호판 결합형 국기올림대' 디자인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노홍철은 "너무 깔끔하고 통일되면 더 예쁠 것 같다"고 했다. 간단하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건물 번호판은 이미 국가 인증 규격을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유준상은 "나라에서 전체적으로 다 이거로 바꾼다고 한다면 어떻게 되냐? 나라에서 우리한테 사는 건가?"라고 물었다. 만약 국가 인증 규격으로 등록될 경우, 이석우 디자이너는 "그러면 정말 많이 팔리겠다"고 얘기했다. 
유준상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 안건을 드려보려고 한다"며 빅픽처를 말했다. 노홍철이 "뭔가 연이 있나?"라고 묻자 유준상은 "연은 없다"며 웃었다.
디자인 3종이 소비자에게 첫 공개된 소비자 면접조사(FGI)가 이뤄졌고, 이는 제품 출시 전 중요한 과정이었다. 장도연, 딘딘, 데프콘, 알베르토가 참석했다.
심플하고 트렌디한 거울형 태극기함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장도연은 "내 돈내고 구매하라고 하면 하지 않을 것 같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딘딘은 "꼬마들이 펜 들고 쓰면 지워지는 판 같다. 이 사진을 보고 구매했는데, 실물 크기가 이 정도로 크면 신고할 거다. 이건 사기다", 데프콘은 "미니멀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잘 만들었는데 뭔가 다른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 국기를 세우는 알람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 등 의견을 내놨다. 또,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실제 구매 의사를 나타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유준상은 "굉장히 의욕이 크고 넘쳤는데 평가를 들으면서 현실이 냉정하구나 싶었다. 한편으론 힘이 나기도 했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번째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형 국기함도 큰 반응은 얻지 못했지만, 세 번째 스탠드형 국기함은 달랐다. 디자인부터 "기존 태극기함의 발전된 버전이다", 데프콘은 "빨리 상용화 돼서 빨리 나오면 좋겠다" 등 4명 전체가 구매 의사를 내비쳤다. 소비자 면접조사를 지켜보던 유준상은 좋은 반응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20대부터 40대까지 대학생, 주부 등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 면접조사가 계속됐고, 유준상은 "그룹별로 반응이 다 달랐다. 그래서 정말 엄청난 혼선이 왔고, 반전의 반전이 거듭된다"고 했다.
유준상은 "우리가 태극기함을 만드는 가장 큰 의도는 태극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도 좋다"며 관심을 반가워했다. 면접조사가 끝난 뒤 그는 "갑자기 눈물이 났다. 처음에는 의욕 있게 했는데,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싶더라. 또 잊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편, '같이 펀딩'은 혼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확인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같이' 실현해보는 예능이다. MC 유희열을 비롯해 유준상, 유인나, 노홍철, 장도연 등이 출연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같이 펀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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