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권인하, 가왕 지니에 밀렸지만 명불허전 천둥호랑이 [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9.02 06: 46

'복면가왕' 지니가 4연승을 하며 장기집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가왕을 이기진 못했지만 권인하의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다. 
1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휘트니 휴스턴 대 우렁각시, 목욕탕 대 영구의 2라운드 대결이 진행됐다. 휘트니 휴스턴은 진미령이었고 우렁각시가 3라운드에 진출했다. 목욕탕은 개그맨 유상무였는데 덕분에 영구가 압도적인 표 차로 이겼다. 
대망의 3라운드 대결. 우렁각시의 고운 목소리와 영구의 거친 탁성이 제대로 맞붙었다. 특히 영구는 이소라의 ‘제발’을 허스키한 보이스로 열창했는데 원곡자인 김현철은 “‘제발’은 상대에게 무릎 꿇고 애원하는 느낌인데 중년 남자도 그럴 수 있구나 새로운 발견이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백아연을 누르고 71표를 받은 영구가 가왕에 도전하게 됐다. 4연승에 도전하는 가왕 지니는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색다르게 편곡해 무대에 올랐다. 감미롭게 시작하는 듯했다가 템포가 빨라졌고 랩까지 쏟아졌다. 순식간에 현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판정단들은 영구의 무대가 잊혀졌다며 지니의 퍼포먼스에 박수를 보냈다. 
투표 결과 지니가 4연승에 성공, 109대 가왕 타이틀을 지켰다. 사실 그가 누군지 음색만 들어도 판정단은 물론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상황. 유영석은 “역대 가왕들이 변신할 타이밍 중 손꼽힐 만큼의 무대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영구의 무대는 끝까지 깊은 울림을 안겼다. 가면을 벗은 영구는 천둥 호랑이 창법의 가수 권인하였다. 그 역시 독보적인 창법의 소유주라 많은 이들이 눈치챈 터. 1989년 강인원, 김현식과 함께 ‘비오는 날 수채화’를 메가 히트시킨 가요계 레전드였다. 
권인하는 “고마웠다. 아직도 날 기억해주다니. 1회 때 '복면가왕'에 나와 태연의 ‘만약에'를 불렀다. 제 목소리로 후배들의 노래를 부르는 건 많이 들어주셔서 놀랐다. 그 때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노래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현역으로 멋지게 은퇴하고 싶은 꿈이 있다. 10년만 더 이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다. 71살에 콘서트를 열고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며 포부를 덧붙였다. 그리고는 앙코르 무대로 ‘비오늘 날 수채화’를 열창해 많은 이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복면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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