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예' 최명길이 유선에게 김해숙의 폐암 사실을 알렸다.
1일 방송된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에서는 강미선(유선 분)이 전인숙(최명길 분)을 통해 박선자(김해숙 분)의 폐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인숙은 박선자의 각혈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박선자는 "폐암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 음식 장사 하느라 가스불 앞에 서 있어서 그런가"라고 털어놨다.

이어 "너는 안 죽을 것 같냐. 너도 죽고 다 죽는다. 그런데 내가 먼저 가는 것 뿐이니 신경 쓰지 말고 떠날 생각 마"라고 덧붙였다.
박선자는 자기 건강보다 세 딸을 더욱 걱정했다. 전인숙은 박선자에게 입원할 것을 권유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박선자는 "산다는 보장이 있다면 갔겠지. 그런데 가망이 없다더라"고 시한부 사실을 고백했다.
박선자는 세 딸에게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절대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선자는 전인숙에게 "인간은 다 가는 것이다. 내 새끼들 서운하지 않게 때 되면 내 입으로 다 말할 거니까 입 다물고 있어. 네 손주 나한테 떠맡길 생각 마라. 너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엄마 노릇 잘해라"고 말했다.
강미리(김소연 분)는 동방우(한종수 분)와 나혜미(강성연 분)의 휴직 권유에 분노했다. 특히 나혜미는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임신 초기가 유산할 가능성이 가장 큰 거 알지 않냐"고 빈정거렸다.
한태주(홍종현 분)도 의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한태주는 강미리에게 "사실 걱정된다. 선배가 일에 한 번 몰두하면 못 빠져나오는 스타일이라서 그 점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미리는 한태주에게 "나 괜찮다고 몇 번이나 말하냐.내가 한성어패럴 대표 자리 욕심 나서 이러는 것 같냐. 전 대표, 우리 엄마, 당신 어머니 결국엔 우리 때문에 미국 시골 구석으로 귀향가지 않냐. 우리라도 하루 빨리 자리를 잡아야 모셔 오든 할 거 아니냐"고 말하며, 눈물을 내비쳤다.
이어 "나도 우리 아이 때문에 이러는 거다. 나 이제 부모 자식끼리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고 없는 사람 취급하고 비밀에 부치고, 너무 싫다. 솔직하게 모든 걸 말해주고 싶다"며 "이제는 정말 행복하고 싶다. 그 누구도 미워하고 싶지 않다. 태주 씨랑 이 아이랑 내 두 엄마랑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고백했다. 한태주는 미안하다고 말하며, 강미리를 안았다.

김우진(기태영 분)은 박선자에게 결혼 허락을 받았다. 김우진은 바로 프러포즈 하려고 했지만 타이밍을 놓쳤다. 이 사실을 모르는 강미혜(김하경 분)는 김우진이 부담스러워 할까 걱정했다.
그러나 김우진과 박선자가 자연스럽게 결혼 진행을 논하자, 강미혜는 "프러포즈 먼저 하는 게 순서이지 않냐"고 황당해 했다. 이에 김우진은 강미혜에게 "나랑 결혼합시다.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빨리 나왔다"며 "아주 많이, 사랑해요. 그러니까 나랑 결혼합시다"라고 고백했다.
강미선은 딸 다빈(주예림 분)이를 영어유치원에게 보내기 위해 마트에서 일했고, 하미옥(박정수 분)의 퇴원날 병원에 들르지 못했다. 이 문제로 강미선과 정진수(이원재 분)는 싸우게 됐고, 정진수는 강미선이 마트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정진수는 강미선이 마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눈물을 쏟았다.
방재범(남태부 분)은 강미혜를 잊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강미혜는 방재범에게 김우진과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를 들은 방재범은 그 자리에서 바로 혼절했다.
강미리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졌다. 나혜미의 도발 탓이었다. 나혜미는 강미리에게 "너네 엄마 생각해서라도 몸 조심해. 네가 아무리 일 잘해도 어차피 네 뱃속에 애 없으면 말짱 꽝이다. 괜히 몸 축내지 마라"고 말했다. 이에 강미리는 조급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일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전인숙은 단판을 짓기 위해 회장 집을 찾았다. 전인숙은 동방우가 좋아하는 도미찜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때 전인숙은 나혜미와 나도진(최재원 분)이 강미리를 쫓아 낼 방법을 고안하는 것을 엿듣게 됐다. 이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강미리가 전인숙 딸이라는 사실을 기사로 내는 것이었다.
전인숙은 동방우에게 박선자가 폐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형님 보내드리고 떠날 수 있게 해달라. 미리가 알면 충격이 너무 클 거다. 임신 초기에는 마음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제가 정리하게 해주면 무조건 떠나겠다"고 부탁했다. 동방우는 전인숙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한태주와 강미리는 퇴근 뒤 여유롭게 데이트를 즐겼다. 한태주는 강미리에게 앞서 다퉜던 일에 대해 사과했다. 한태주는 "한 사람을 온전하게 사랑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선배와 어머니가 화해 했다고 생각해서, 그 다음부터는 생각을 멈췄다"며 "당신이 어떻게든 일을 놓지 않으려는 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근데 그런 깊은 뜻이 있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언제까지 미국에 계시게 할 수 없다. 가능하면 빨리 모시고 와야 한다"며 "일하고 싶은 만큼 실컷 하라. 대신 오늘처럼 무리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한태주는 강미리에게 반지를 건넸다. 한태주는 "내 가족이 돼줘서 정말 고맙다. 당신한테도 우리 아이한테도 너무 고맙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세 사람은 항상 함께 할 거다"라고 고백했고, 강미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박선자의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기침은 멎지 않았고, 약을 먹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강미선은 박선자에게 전화해서 "엄마 이러는 것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쏘아붙였다. 박선자는 "지긋지긋해서 미안하다. 이 엄마 곧 죽을 거니까 행복하게 잘 살라"고 말한 뒤 오열했다.
전인숙이 강미선을 찾았다. 전인숙은 강미선에게 "네 엄마 얼마 못 사신다. 네 엄마 폐암 말기시다. 길어야 3개월 밖에 못 사신단다. 너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충격 받은 강미선은 길거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세젤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