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해야 한다는 생존본능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일까.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울산 현대를 상대로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무고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은 4승8무16패, 승점 20으로 제주(승점 19)를 밀어내고 11위로 올라섰다. 최하위에서 탈출한 것이다. 인천은 지난 3월 9일 경남과의 2라운드 경기 승리(2-1) 후 13경기째 홈무승(4무9패) 부진을 이어갔지만 울산을 제물 삼아 앞선 포항전 3-5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인천은 지난 2012년 승강제 도입 이후 매년 강등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생존본능을 드러내왔다. 지금까지 K리그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는 인천이다.
이날 인천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후반 21분 무고사의 만회골이 나올 때까지 0-2로 밀렸던 인천이었다. 하지만 무고사가 후반 42분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인천은 후반 교체 투입됐던 이근호에게 후반 44분 헤더골을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 때 무고사가 거짓말처럼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추가시간에 만든 극적인 골이었다.

인천은 최하위 탈출에 그치지 않고 선두를 달리는 울산을 2위로 끄집어 내렸다. 울산은 17승8무3패, 승점 59를 기록해 이날 FC서울을 2-0으로 잡은 전북 현대(승점 60)에 1점이 밀렸다.
물론 인천이 아직 강등 위기를 벗은 것은 아니다. 10위 경남FC(승점 22)와 2점차다. 9위 성남은 승점 34로 거리가 멀다. 인천은 A매치 휴식기 후 FC서울, 대구FC, 상주, 강원, 전북 등 상위스플릿 팀들을 만나게 된다. 인천이 이번에도 본격적인 생존경쟁 돌입하게 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