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서가 눈물을 흘렸다.
지난 9월 1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이시영 선생의 이야기를 듣던 중 눈물을 흘리는 최희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녀들은 '서울 다시보기- 빛과 그림자 2탄'을 떠났다. 그들이 찾은 곳은 바로 남산. 남산에 숨어있던 우리의 역사 하나하나를 되짚었다. 이후 선녀들은 익선동으로 옮겨 특별한 점심을 먹었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독립 운동가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을 현대식으로 재탄생시킨 식당이었다.

선녀들은 신기하다면서 자리를 잡았고 전현무는 빼곡히 걸려 있는 사진들을 보다 "과거 김종민이 의사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설민석은 박수를 치며 "실제로 이봉창 의사가 굉장히 밝고 명랑한 성격이었다. 특별할 것 없는 우리 주변사람들이 그 당시 독립투사들이었다"라고 전했다.
이후 주문한 음식이 등장했다. 김구 선생님이 드셨다는 대나무 주먹밥 '종쯔'가 나왔다. 이에 전현무는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의 향이 난다"며 감탄했다. 이어 서영해 선생의 해산물 스튜와 김용환 선생의 양미리·더덕구이 등을 맛봤고 마지막으로 버려진 배춧잎으로 만들었다는 백범 김구 선생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김치찜을 맛보고 감동했다.
설민석은 곽난원 여사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느 날 자식들이 고기를 먹자고 했는데 지금 나라를 빼앗겼는데 고기를 어떻게 먹냐며 배춧잎으로 국을 끓이셨다고 한다. 이어 생일날 자식들이 준 돈으로 권총을 사와 독립운동을 하라고 가르쳤다"고 말해 다시 한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선녀들은 남산에서 마주한 동상에 대해 물어봤다. 앞서 설민석이 식사할 때 이야기해주기로 한 것. 설민석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설명하며 이시영 명문가의 6형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설민석은 "당시 이시영의 둘째 형 이석영이 영의정 양자로 들어가 천억대 재산을 유산으로 상속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나라를 빼앗긴 거다. 6명 형제는 단 한명의 반대 의견도 없이 독립 자금으로 쓰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분들이 설립한 학교가 '신흥무관학교다.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곳"이라고 말했다. 최희서는 또한 "이회영 선생의 아내인 이은숙 여사께서 부잣집 마님들의 옷을 지어 돈을 벌었다고 하더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에 설민석은 "이렇게 고생했는데 참 안타깝게도 다섯째 이시영 선생님만 살아 광복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 한 장을 내밀며 "이 사진이 해방된 후 김구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여기 이시영 선생이 있다 누군지 맞춰보라"고 했다. 이어 "생각해 봐라. 형제를 다 잃고 홀로 조국으로 돌아가기 전 찍은 사진인데 그 마음이 어땠겠냐"며 힌트를 줬다.
이에 최희서는 눈물을 훔치고 계신 이시영 선생의 모습을 찾았고 이내 눈물을 흘렸다. 설민석은 "이시영 선생이 초대 부통령을 지냈다"며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독립운동하려 전재산을 잃었으니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겠다'고 했지만 이시영 선생께서는 단호하게 '재산 돌려받으려고 독립운동한 것아 아니다'라고 했다며 삶의 가치가 진정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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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선을 넘는 녀석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