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가 호평 속에 종영했다. 특히 배우 겸 가수 이지은(아이유)은 타이틀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그가 아닌 장만월은 상상할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 마지막회에서는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다음 생을 기약하는 장만월(이지은 분)과 구찬성(여진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만월은 '호텔 델루나' 3인방 김선비(신정근 분), 최서희(배해선 분), 지현중(표지훈 분)의 한을 풀어주며 저승길을 배웅했다. 그리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구찬성과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 마고신(서이숙 분)의 선물로 겨울의 눈을 함께 보며 "다음 생에 반드시 다시 만나자"라고 약속한 두 사람. 홀로 저승길로 향하는 장만월의 얼굴엔 눈물이 아닌 환한 미소가 담겼다.
이처럼 이지은은 구찬성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가게 된 장만월을 생동감 있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장만월 특유의 말투부터 화려한 의상까지, 그야말로 찰떡 소화력을 자랑한 이지은은 어느새 그가 아니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장만월을 탄생시키며 타이틀롤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이다. '배우 이지은'의 성장을 제대로 증명한 셈이다.

다른 출연진과의 케미스트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이지은은 '호텔 델루나' 3인방과 깨알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여진구, 이도현과 애틋한, 혹은 비극적 로맨스를 펼쳐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그는 이준기, 설리, 김수현 등 평소 친분이 두터운 '한류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 '호텔 델루나'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무엇보다 이지은은 장만월 SNS 계정을 만들어 실제로 캐릭터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그는 '호텔 델루나' 최종회가 방송된 이후 장만월 SNS에 "그러니 어떤 결말이어도 이건 해피엔딩. 우리의 여름밤은 서글프게 아름다웠으니. '호텔 델루나' 영업종료"라는 글과 함께 출연진과의 사진을 올려 극 중 장만월과의 이별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때론 과격하면서도 때론 사랑스럽고, 그러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였던 장만월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소화해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이지은.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에 물오른 비주얼까지, 지난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후 다시 한 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그가 다음엔 또 어떤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호텔 델루나'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 평균 12%, 최고 13%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올해 tvN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 nahe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