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이지은→특급 카메오까지"..케미X서사 맛집 '호텔 델루나' 영업 종료 [핫TV]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9.02 13: 39

'호텔 델루나'가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기며 종영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에서는 구찬성(여진구 분)이 마지막 손님 장만월(이지은 분)을 떠나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구찬성과 장만월의 1300년 전 인연이 공개됐다.  구찬성 부자는 살해된 일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아이를 구했다. 바로 장만월이었다. 

장만월은 자신의 전생에도 구찬성과 인연이 있었을지 궁금해했다. 구찬성은 "1300년 만에 만날 수 있는 인연도 있다. 오리온 별자리도 1300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장만월은 구찬성과 함께 오리온 별자리를 보고 싶었지만, 겨울에만 볼 수 있다는 말에 포기했다.
구찬성과 장만월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김준현이 다녀간 맛집을 방문하며 추억을 쌓았다. 장만월이 김준현의 팬이 된 이유도 밝혀졌다. 김준현이 200년 전 장만월과 바둑을 두고, 식도락 여행을 추천해준 이와 닮았다는 것.
하지만 장만월의 노름을 막고자 바둑을 함께 두고 맛집 지도를 건넨 이는 월령초를 구하러 갔던 구찬성이었다. 이에 구찬성은 "마고신이 기억을 그렇게 바꿔놓은 거냐"라며 어이없어했다.
구찬성과 장만월은 호텔 식구들을 떠나보냈다. 김선비는 구찬성과 장만월의 도움으로 음란서생이라는 오명을 씻었다. 최서희 역시 가문의 대를 잇는 아이를 임신한 여성이 아이에게 본인의 성을 물려줄 것을 알고 한을 풀었다. 지현중도 동생과 함께 떠났다. 
이미라, 박영수는 겨울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했다. 장만월은 이미라에게 "연우를 괴롭히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장만월은 보름달이 뜨기 전 떠나야 했기 때문에, 선물도 미리 건넸다.
구찬성은 마고신을 찾았다. 구찬성은 마고신에게 "왜 나를 선택했나"라고 물었다. 하지만 마고신은 "달을 꿈꾸는 꽃이 마지막 꿈은 아직 남겨뒀구나"라고 답할 뿐이었다. 
구찬성은 마고신에게 장만월과 겨울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겨울로 간 두 사람은 흩날리는 눈을 보면서 자신들의 인연을 확신했다.
구찬성과 장만월은 삼도천으로 향하는 터널 앞에 섰다. 장만월은 구찬성에게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 멋진 말 많이 준비했는데 막상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다"며 "그냥 너랑 계속 같이 있고 싶고, 너를 보고 싶고, 너를 두고 가고 싶지가 않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다시 사랑을 하게 될지 몰랐다. 다음 같은 것 생각해본 적 없는데 해줄 수 있는 말이 이거밖에 없다. 우리 다음 생에도 반드시 다시 만나자"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저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생에서 두 사람이 함께한 마지막 순간이었다.
호텔 델루나는 사라졌다. 하지만 새로운 달의 객잔이 세워졌다. 새 주인(김수현)이 꾸려가게 될 객잔의 이름은 '호텔 블루문'이었다. 
'호텔 델루나'는 방영 전부터 화제작이었다. 홍자매의 1년만 복귀작이었고, 여진구와 이지은이 첫 호흡을 맞추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또 판타지 호로맨스를 표방하고 나선 만큼, 대중의 입맛을 충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호텔 델루나'는 그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호텔 델루나'는 전생과 현생을 잇는 촘촘한 서사부터 미워할 수 없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인물들까지, 이를 적당한 속도로 풀어냈다. 
여진구와 이지은의 케미스트리는 두말할 것도 없었다. 완벽히 구찬성, 장만월로 녹아든 두 사람은 때로는 풋풋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로맨스를 전개해나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두 사람은 '호텔 델루나'를 통해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지은은 장만월의 복잡한 서사를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했고, 장만월의 화려한 패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독보적인 화제성을 증명했다. 
호텔 식구들 신정근, 배해선, 표지훈이 품었던 전생의 한도 적당한 분량과 개연성 있는 서사로 풀렸다. 이들이 호텔 델루나에 머무르게 된 사연이 후반부에서 흐지부지 그려질까 했던 염려는 기우가 됐다. 덕분에 가족이 된 호텔 식구들의 이별은 더욱 애틋할 수 있었다. 
카메오도 남달랐다. 오지호, 이준기, 이시언, 이이경, 표예진, 김준현, 설리, 서은수, 김수현까지 주연급 배우들이 총출동해 '호텔 델루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탄탄한 대본, 배우의 호연, 섬세한 연출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호텔 델루나'는 최종회에서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 평균 12%, 최고 1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며, tvN 드라마 중에서도 1위다.
이제 시청자들이 '호텔 델루나'를 떠나보내줘야 할 때다. 하지만 극중 구찬성과 장만월의 이별이 쉽지 않았던 것처럼, 흠 잡을 데 없었던 '호텔 델루나'와의 이별도 당분간 쉽지 않을 듯하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호텔 델루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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