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리' 차승원 "지적장애役, 희화화 안 하려고 노력했다"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02 12: 17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차승원이 코미디 영화를 촬영하면서 캐릭터를 희화화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보드레 안다미로 카페에서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주연 배우 차승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제공배급 NEW, 제작 용필름·덱스터스튜디오)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을 중심으로, 마른하늘에 '딸' 벼락을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2016년 유해진 주연 '럭키'로 700만 흥행을 기록한 이계벽 감독과 '코미디 장인' 차승원이 만난 작품이다.

차승원은 극 중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아빠 철수를 연기했다. 가던 길도 멈추게하는 심쿵 비주얼과 달리 아이 같은 순수한 반전 매력을 지녔다. 소문난 맛집 대복 칼국수의 수타면 뽑기 달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을 자랑하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을 만나게 되면서 계획에 없던 여행을 떠나는 캐릭터다. 철수는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화재참사 당시 소방관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해냈지만,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앓게 된 인물이기도 하다. 
차승원은 지난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고교 시절 전설의 짱 출신의 다혈질 체육 선생 기동 역을 통해 국내 코미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차승원 표' 코미디의 서막을 알렸다. 다음 해인 2002년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에서는 폼생폼사 건달 보스부터 탈옥에 성공한 죄수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특유의 맛깔 나는 코미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어 오지의 시골 분교에 발령된 불량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선생 김봉두'에서는 자연스러운 생활 코믹 연기로 매 장면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고, 공포에 코미디가 결합된 '귀신이 산다', 유해진과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인 '이장과 군수'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코미디 장르에서만 무려 1,4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차승원은 "내 영화를 완벽하게 만족할 순 없다. 아까도 말한 것처럼 블라인드 시사를 2번 정도 하고, 언론시사회도 했는데, 거의 평이 비슷한 것 같았다. 되게 '의아스럽네' 이런 평은 없었다. 블라인드 시사를 하면 '이렇게 봐주시구나' 싶더라. 이런 것들이 지금끼지도 이어졌다. '이게 왜 이렇게 흘러가지?' 이런 건 없다. 그리고 보통 코미디 영화가 나오면, '올드하다' 이런 평들이 있는데, 그것에 반해 너무 좋았고 따듯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자칫 희화화될 수 있었던 철수 캐릭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차승원은 "만약 앞에 코미디를 더 넣었으면 그게 더 심해졌을 수도 있다. 한도 끝도 없다. 코미디 영화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주제 넘지만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했다. 그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아마 더 웃기려고 했으면 뒤죽박죽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차승원은 "간혹 딸 샛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어눌하게 있다가 '깡패야?' 이러는 장면 등 몇 가지 종류만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것만 살려보자고 했다. 나머지 것들은 그냥 감독님과 얘기해서 하지 말자고 했다. 지금 완성본보다 조금 더 했다면 영화에 나왔을 수도 있다. 영화 초중반 샛별이를 만나서 첫 휴게소를 가기 전까지 그 고민을 많이 했다. 샛별이를 만나면 힘이 있는데, 만나기 전까지 여러가지를 고민했다. 그 톤을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