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리' 차승원 "유해진과 '삼시세끼' 좋은 추억, 기회되면 또 할래" [인터뷰③]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02 13: 46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차승원이 대중과 친근하게 만들어 준 예능 프로그램에 애정을 드러내며, "기회가 되면 다시 하고 싶다"고 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보드레 안다미로 카페에서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주연 배우 차승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제공배급 NEW, 제작 용필름·덱스터스튜디오)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을 중심으로, 마른하늘에 '딸'벼락을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2016년 유해진 주연 '럭키'로 700만 흥행을 기록한 이계벽 감독과 '코미디 장인' 차승원이 만난 작품이다.

차승원은 극 중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아빠 철수를 연기했다. 가던 길도 멈추게하는 심쿵 비주얼과 달리 아이 같은 순수한 반전 매력을 지녔다. 소문난 맛집 대복 칼국수의 수타면 뽑기 달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을 자랑하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을 만나게 되면서 계획에 없던 여행을 떠나는 캐릭터다. 철수는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화재참사 당시 소방관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해냈지만, 후유증으로 정신지체를 앓게 된 인물이기도 하다. 
차승원은 지난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고교 시절 전설의 짱 출신의 다혈질 체육 선생 기동 역을 통해 국내 코미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차승원 표' 코미디의 서막을 알렸다. 다음 해인 2002년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에서는 폼생폼사 건달 보스부터 탈옥에 성공한 죄수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특유의 맛깔 나는 코미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어 오지의 시골 분교에 발령된 불량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선생 김봉두'에서는 자연스러운 생활 코믹 연기로 매 장면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고, 공포에 코미디가 결합된 '귀신이 산다', 유해진과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인 '이장과 군수'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코미디 장르에서만 무려 1,4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이장과 군수'를 끝내고 12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 차승원은 "그래도 어색한 건 없었다. 캐릭터 자체가 힘든 사고를 겪기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어떤 영화든 호불호는 있다.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그런 이야기가 있어서 나도 놀라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차승원은 소방관 역할을 하면서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며 "우리 영화는 고마웠던 분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사회의 고맙게 느껴질만한, 남을 위해 희생해주는 사람들이 나온다. 사실 나도 가족이 있는데, 남을 위해서 희생하기가 힘들다. 누구나 내 식구, 내 가족이 먼저다. 누가 남을 위해서 희생 하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해주고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직업군들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 소방관이 단연 으뜸이다. 사회 곳곳에서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보듬어준다. 많은 분들에 대한 헌사와 감사의 마음이 한 구석에 있는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차승원은 몇 년간 작품 활동 외에도 tvN '삼시세끼' 시리즈와 '스페인 하숙'에 출연해 큰 관심을 받았고, 최근 '일로 만난 사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에도 등장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유재석이 '일로 만난 사이' 출연에 대해 나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내 생각은 반대다. 소위 말해 노동 예능을 한 것인데 이런 예능은 일만 하면 된다. 나의 습관, 사상만 간간히 이야기 하면 된다.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할 수 있는 예능이라 내 취향에 맞다. 토크쇼는 자꾸 내가 포장을 하려고 하고 그러다보면 실수를 하게 된다. 그렇다고 딱히 막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토크쇼보다 좋더라"며 웃었다.
이와 함께 차승원은 "노동 예능도 이제 내 장르가 됐다. 유해진과 가끔 이야기를 한다. 유해진과 함께한 tvN '삼시세끼 어촌편' '스페인 하숙' 등은 내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 같이 밥먹고 생활하는 걸 어떻게 잊겠냐? 다시 하겠냐고 묻는다면 '언젠가는 하겠지'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는 안 한다' 이런 대답은 안 하게된다. 우리에게 좋은 추억이었으니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다시 하고 싶다. 우리가 그 프로그램에 대한 기억이 좋았기 때문이다. 안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애정을 보였다.
한편,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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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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