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월드컵을 향한 여정에서 새로운 무기인 김신욱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12시 인천 공항을 통해 조지와 평가전이 열리는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오는 9월 5일 조지아(이스탄불)와 친선경기로 최종 점검을 한 후, 10일 투르크메니스탄(아시가바트)에서 2차예선에 나선다.
벤투호는 지난 1월 아시안컵이 끝난 후 처음으로 평가전이 아닌 경기를 치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됐다.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모드에 돌입했다. 그만큼 이번 2연전의 의미가 크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를 대비해 중국슈퍼리그(CSL) 상하이 선화에서 맹활약 중인 김신욱을 선발했다. 중국 이적 후 나선 7경기에서 8골 4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적 전 K리그1에서도 9골을 터뜨리는 등 이번 시즌에만 17골을 넣었다.
김신욱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전방 공격수에 왕성한 활동량을 요구하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에 김신욱이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신욱은 198cm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중앙에서 연계플레이가 장점인 선수다.
이에 대해 김신욱도 인정하고 있다.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나는 플레이 스타일이 분명히 다르다”며 “나는 전술에 따라 장단점이 분명한 선수”라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럼에도 김신욱은 희생적인 역할로 팀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신욱은 “팀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민 중”이라며 “대표팀은 개인적인 전술에 따라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 미팅을 통해 감독님과 팀에 맞춰가도록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 또한 김신욱을 잘 활용하기 위한 고민에 빠졌다. 기존에 주축 공격수인 황의조(보르도)는 프랑스 리그1으로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적응기를 거치는 중이고, 소속팀에서는 중앙공격수보단 측면에 치우친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 때문에 컨디션이 온전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며 잘 활용할 것”이라며 이번 2연전에서 김신욱을 기용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기존의 전술을 변형해 김신욱의 능력을 극대화할 새로운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벤투 감독과 ‘아시아의 즐라탄’ 김신욱이 아시아 예선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