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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회복" '웰컴2라이프' 정지훈→신재하까지, 이러니 2막 기대할 수밖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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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처음 떠올린 게 '리커버리(recovery)', '회복'이었습니다". '웰컴2라이프'의 감독부터 배우들이 입을 모아 2막의 변화를 얘기했다. 평행세계를 오가던 인물들의 정체성 회복이 관전 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웰컴2라이프'의 김근홍 감독(왼쪽부터)과 주연 4인방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MBC는 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서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4인방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와 함께 연출을 맡은 김근홍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 이재상(정지훈 분)이 의문의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여자 주인공 라시온(임지연 분)과의 사랑, 정의로운 경찰 구동택(곽시양 분)과의 경쟁, 적대 관계인 윤필우(신재하 분)와의 미스터리 등이 평행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월화극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 전국 평균 시청률 1위는 물론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지훈과 임지연이 남녀 주인공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 상황. 정지훈은 "캐릭터 자체가 다각화 돼있었기 때문에 악한 모습과 선한 모습도, 때로는 한 가정의 가장인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밝힌 뒤 "거기에 임지연 배우가 많이 도와줬고, 둘이 굉장히 잘 맞았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또한 "엄마 역할은 처음이라 처음에는 걱정이 많고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었다"며 "모성애가 필요한 장면에서는 부족함이 있었는데 감독님, 오빠(정지훈) 도움도 많이 받아서 해낼 수 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런가 하면 참석 배우들 중 막내인 신재하는 밝고 순수한 이미지를 보여준 전작들과 다른 미스터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신재하는 "갈피를 못 잡았을 때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한 뒤 "완전한 '흑백'이 아닌 '회색'을 내고 싶었다. 지금도 많이 혼나고 있는데 감독님이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못 왔을 것 같다"며 앞으로의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MBC 제공] '웰컴2라이프' 남녀 주인공 정지훈과 임지연.

이 가운데 김근홍 감독은 "9, 10회를 보시면 드디어 저희 드라마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자부했다. 그는 "그걸 위해서 드라마 문법을 기존하고 달리 했다"며 극 초반 평행세계를 오가는 설정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던 점에 대해 "보통의 드라마는 평행세계, 타임슬립을 하며 '시간 이동'을 보여주는데 저희는 '공간 이동'을 했다. 시간 이동을 하면 인물들이 '여기는 어디지?'라고 하는데 저희는 '나는 누구지?'라고 의문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 설정이 정리된 뒤 극 후반부에는 저희의 본질, 본체가 드라마 정체성이 나온다. 그 정체성은 저희 인물을 통해 나온다. 이재상의 변신이 시작된다. 변호사였을 때 '법꾸라지’였던 인물이 검사가 되며 개과천선하는데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체성의 회복이 시작된다. 인물을 통해 회복이 시작되고 그걸 보시게 되면 우리 드라마가 가고자 했던 부분들이 잘 표현되리라 본다"고 자신했다.

[사진=MBC 제공] '웰컴2라이프'를 연출하는 김근홍 감독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근홍 감독은 "13, 14회를 촬영하고 있고 마지막 15, 16회 대본이 남아있는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지훈이라는 배우가 없었으면, 임지연이라는 배우가 없었으면, 곽시양이라는 배우가 없었으면, 신재하라는 배우가 없었으면 호평받을 수 있었을지 고민했다"며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그는 "정지훈은 서정적인 부분이 굉장히 강한 배우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 멜로가 굉장히 강하다. 처음에 그런 부탁을 많이 드렸다. 인물의 서사, 검사나 변호사라거나 하는 부분에 대한 변신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그 점에 대해서 대본이 너덜너덜해줄 정도로 고통스럽게 분석해줬다. 그 부분에 대해서 항상 감사드린다"며 칭찬했다.

또한 "임지연의 경우 적대관계인 신재하랑 만나도 멜로가 살더라. 고민됐다. 정지훈, 곽시양 모두와 붙여도 멜로가 된다. 그래서 현장에선 갈등 관계인데 신재하와 멜로를 붙지 말라고 했다. 오늘도 바스트랑 클로즈업을 잡을 때 임지연 눈동자의 별이 몇개인가 세어볼 정도로 눈빛이 너무 좋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곽시양도 서정성을 강조한 인물이다. 인물의 서사와 관련해 경찰 팀장이란 부분을 초반에 보여줬다면 이제 9회부터 서정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9회 엔딩에서 원래 세계로 돌아와서 그렇다. 그런 부분에서 전에는 키다리 아저씨였다면 10회 이후에는 키다리 아저씨가 아닌 부분, 곽시양과 임지연의 멜로나 진솔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뒤이어 "신재하가 '회색 연기'를 말씀드렸는데 주변의 상황이 그렇다. 신재하는 가만히 있는데 주위의 상황이 비극적인 거다. 그럴 때 신재하가 표현을 과하게 하면 주변 상황이 과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런데 잘 참아주더라. 또 신재하 주변의 배우들이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다. 손병호 선배, 한상진 씨, 최필립 씨. 연기내공 최소한 20년 이상 되시는 분들하고 같이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본인 역할 해준다는 점에서 감사드린다. 신재하가 보여줄 윤필우가 어떤 사연을 갖고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11, 12회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MBC 제공] '웰컴2라이프'에 출연하는 배우 곽시양과 신재하.

끝으로 김근홍 감독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배우들을 만나서 사랑스러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5, 6회 시청률 잘 안 나왔을 때 정지훈 씨가 '감독님, 뚜벅뚜벅 걸어갑시다’라고 하더라. 임지연 씨도, 곽시양 씨도, 저보다 30년 어린 신재하 씨도 열심히 씩씩하게 해줘서 감사하다. 저희 드라마 마지막까지 '뚜벅뚜벅' 잘 만들어서 시청자 여러분께 만족할 작품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지훈 또한 "오늘(2일)을 기점으로 '웰컴2라이프'의 두 평행세계의 현실, 사람과의 관계, 누가 더 비참한지, 누가 살아남는지가 또렷하게 갈린다. 본연의 캐릭터에 맞게, 충실하게 다들 열심히 했다. 제게는 변호사에서 한 가장으로 또다시 아주 오만한 검사로 돌아오는 날이라 충분히 재미요소와 극의 요소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임지연은 "9, 10회부터 인물들 감정도 더 진해지고 복잡해지니까 더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고, 곽시양도 "제가 촬영할 때 감독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게 '너무 멜로로 쳐다보지 말아라’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평행세계에서 만큼은 라시온이 유부녀고, 아이도 있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극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감독님이 제 머리채를 잡고 꺼내주셨다. 이제 9, 10회부터는 본격적으로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임지연 씨를 쳐다본다. 구동택이 얼마나 '직진남’인지 기대해 달라"고 했다.

[사진=MBC 제공] '웰컴2라이프' 기자간담회 현장.

마지막으로 막내 신재하는 "이제 딱 반이 지난 것 같다. 옆에 계신 선배님들이 열심히 잘 해주셨고, 저는 이 자리에 있는 게 부끄러운데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방송 끝날 때까지 안전 사고 없이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감독부터 배우들까지 입을 모아 자신감과 서로의 칭찬을 늘어놓는 상황. 평행세계에 대한 우려를 극복한 '웰컴2라이프'의 2막은 어떻게 전개될까. 근거 있는 자신감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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