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델루나' 홍자매가 밝힌 #엔딩 #시즌2 #이지은♥여진구 #유사성 논란(종합) [인터뷰]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9.03 08: 01

'호텔 델루나'를 집필한 홍정은 홍미란 자매(이하 홍자매)가 엔딩부터 시즌2 가능성까지,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스토리를 풀어놔 흥미를 높였다.
지난 1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는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 분)이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 장만월(이지은 분)과 만들어가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KBS2 '쾌걸춘향', SBS '마이걸', MBC '환상의 커플', KBS2 '쾌도 홍길동',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MBC '최고의 사랑', KBS2 '빅', SBS '주군의 태양', MBC '맨도롱또똣', tvN '화유기' 등을 집필한 홍자매의 차기작이자, 올여름을 시원하게 강타할 '호로맨스(호러+로맨스)'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바.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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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베일을 벗은 '호텔 델루나'는 참신한 대본과 화려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이뤄 방송 내내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으며, 최종회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 평균 12%, 최고 1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은 물론 올해 tvN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무엇보다 '호텔 델루나'는 최종회 에필로그에 김수현이 '호텔 블루문'의 사장으로 등장해 시즌2를 향한 기대감까지 높인 상태. 이에 대해 홍자매는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DDMC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시즌2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달의 객잔'이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로 만들었다. 엔딩은 CG가 들어가야 해서 1달 전쯤 미리 대본을 드렸고 김수현 씨가 특별출연을 해주셨다고 해서 저희도 놀랐다. 말 그대로 특별출연이었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이들은 이내 "'호텔 델루나'의 사장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호텔 블루문'의 김수현 씨 등장을 보고 '남성이 사장을 해도 재밌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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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홍자매는 화려했던 특별출연 라인업에 대해선 "오지호 씨는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엔 촬영 분량이 많아서 저희가 직접 부탁드렸다. 다른 분들은 감독님이나 배우분들의 친분과 인맥으로 연결이 됐다. 저희도 놀랄 정도로 라인업이 좋았던 것 같다. 김준현 씨가 저희 드라마에 처음부터 끝까지 언급됐다. '환상의 커플'의 짜장면 같은 사랑의 매개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김준현 씨가 됐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홍자매는 가슴 아픈 이별 후 장만월과 구찬성이 재회하는 모습이 담긴 엔딩에 대해선 "열린 결말이 아니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만남 때부터 헤어짐이 정해졌기 때문에 마지막 엔딩은 구찬성의 환상이다. 있지는 않지만 그런 아름다운 환상신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면서 "'미래에 언젠가는 오지 않겠어?'라는 걸 보여드린 거지 결론이 아니다. 처음부터 억지스럽게 해피엔딩으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 '호텔 델루나'의 세계관에서 가장 맞는 결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이어 "보통 드라마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만나서 결혼하고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잘 살았다'로 가는 게 해피엔딩인데 '호텔 델루나'는 처음부터 구찬성이 장만월을 보내주는 역할로 정해져 있었다. 헤어짐을 전제로 한 멜로였고 두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로맨스물하고 다른 감성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둘이 손만 잡아도 슬펐던 이유가 헤어짐을 전제로 했고 배우들도 그걸 잘 알고 있어서 더 애틋하게 표현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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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홍자매는 이를 연기한 이지은, 여진구에 대해 "두 분 다 감성이 좋으시고 나이가 어린데도 경력이 많으셔서 저희 생각보다 훨씬 더 잘해주셨다. 이지은과 여진구란 사람 자체가 심성이 착하고 배려심이 많더라.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있어서 더 케미가 살았던 것 같다"라고 극찬해 시선을 모았다.
먼저 이들은 타이틀롤 장만월을 연기한 이지은에 대해 "배우를 보고 캐릭터를 만든 건 아니다. 하지만 캐스팅을 하면서 이지은 씨가 아니면 진행이 안 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장만월이 가진 감성을 이지은이라는 배우가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장만월이 월령수 앞에 혼자 서 있을 때 시청자들이 봐도 '짠하다'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이지은 씨 정서랑 잘 맞아서 처음부터 장만월은 이지은 씨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tvN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줬던 쓸쓸한 연기는 안정적으로 잘 할 거라고 생각했고 가수 아이유로서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가 어마어마해서 '장만월을 소화해낼 20대 여배우는 이지은이다' 싶었다. 또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어서 그게 잘 맞물리면 독특한 캐릭터가 생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지은 씨가 용기를 내줘서 고마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구찬성을 연기한 여진구에 대해선 "여진구 씨는 그 자체가 구찬성을 하기에 너무나도 적합한 인물이었다. 저희는 굉장히 절실하게 캐스팅을 원했고, tvN '왕이 된 남자'를 촬영 중이어서 가슴을 졸이면서 기다렸는데 끝나자마자 'OK'가 와서 좋았다. 기다리고 있던 이지은 씨도 좋아했다. 처음부터 이지은과 여진구라는 조합 자체가 반을 먹고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서로 '윈윈'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강한 만족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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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텔 델루나'에게도 예상치 못한 위기가 있었다. 첫 방송 직후 일본 만화 '우세모노 여관'의 소재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 그러나 스토리가 진행되며 이러한 논란은 자연스럽게 벗어났고, 홍자매는 전작들을 비롯해 이번 '호텔 델루나'까지 이어진 유사성 논란에 대해 "저희가 '호텔 델루나'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주군의 태양', '화유기' 등 전작들에 많은 기반을 뒀다. '호텔에 귀신이 온다'라고 했을 때 다른 만화가 있다고 하는데 그전에는 없었을까. 어떻게 보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있는 거지 않나. '호텔 델루나'는 '주군의 태양' 때부터 생각해왔던 소재이고, 저희가 쌓아왔던 판타지에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면 완전히 다른데도 '논란이 됐다'고 하면 구체적인 팩트를 따지지 않고 휩싸여서 억울한 부분도 있다. 그래서 소송도 했고 잘 마무리되어서 앞으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좀 더 강력하게 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소재만으로 유사하다'고 하면 저희로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 소재 외에는 비슷한 부분이 1도 없는데 한 번 기사화되면 계속 꼬리표로 따라붙기도 하고 저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무대도 거의 없다. 그래서 저희가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쾌걸춘향'의 경우도 춘향전을 모티브로 했을 때 그게 다 똑같은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억울하다는 거다. 또 창작을 할 때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게 요즘은 현실상 불가능하다. 유명한 작품이 아닌 블로그, 웹소설 등도 있는데 그걸 다 체크하긴 힘들다. 소재라는 것은 다 같이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쓰지 못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판타지를 할 때 그 부분에 있어서 자율성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소재 하나만 봐서 프레임을 씌워서 작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 저희가 계속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사실 변명으로만 보여서 이 드라마가 어디서 영감을 얻고 나왔는지 설명을 드리는 게 오명을 벗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호텔 델루나'는 저희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부터 쌓아온 스토리다"라고 강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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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계속해서 판타지 장르를 이어가는 이유로 "판타지 공간이 드라마 여건상 상상력을 그대로 발휘해서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귀신같이 살아있는 사람들과 차별성이 별로 없는 판타지 드라마를 만들기가 여건상 가장 쉽고 사람들한테도 쉽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다. 저희가 귀신이나 사후세계를 좋아해서라기 보다 판타지 장르에 가장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하고 그걸 더 발전시켜서 활용하려고 생각 중이다"라면서 "에피소드 드라마는 장르물인 형사물이나 의학물이 있지 않나. 귀신으로 하면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장르들이 하나씩 가능해지니까 저희는 그걸 푸는 게 재밌어서 더 활용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한 홍자매.
끝으로 이들은 차기작에 대해 "다음은 약간 '미남이시네요'와 같이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더 늙기 전에 해보고 싶다.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도 무대를 사극으로 가면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호텔 델루나'를 마무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어떤 걸 할지는 계속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귀띔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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