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모습을 보면 '내가 축구를 왜 해야 하지'라고 고개를 흔들 수 밖에 없다"
영국 'BBC'는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 보르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는 로멜로 루카쿠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낸 칼리아리 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라고 보도햇다.
인터 밀란은 지난 2일 칼리아리와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루카쿠는 후반 27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경기 연속골과 동시에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03/201909030641771024_5d6d8e9f78a0f.jpg)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루카쿠는 골 세리머니 대신 칼리아리 팬들을 향해 분노의 시선을 보내야만 했다. 칼리아리 팬들이 루카쿠가 골을 넣자마자 인종차별 구호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기 때문.
루카쿠의 결승골은 그를 향한 인종차별주의자의 끔찍한 야유로 가려졌다. 그는 결승골을 넣고도 골 세리머니 대신 자신을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팬들에 시달려야 했다.
세리에 A와 이탈리아 축구 전문가 마테오 보네티는 "칼리아리 팬들은 믿기 힘든 행동을 저질렀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터 밀란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인종 차별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크다. 이탈리아 팬들에게 교육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팬 수준을 높여야 한다"라고 분노했다.
이탈리아의 인종 차별은 단순히 루카쿠에게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지난 4월 칼리아리 팬들은 유벤투스의 모이스 킨이 득점하자 그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따라한 바 있다.
유벤투스 선수들이 심판에 계속 항의했지만 칼리아리 팬은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당시 칼리아리 선수들이 서포터스들에게 자제를 호소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당시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는 한달간의 조사 끝에 칼리아리에게 '무징계'를 내렸다. 당시 그들은 "칼리아리 팬들의 야유를 인종차별과 연관지을 수 없다"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었다.
루카쿠를 향한 칼리아리 팬들의 저급한 모습을 본 산초는 "팬들은 인종차별을 멈춰야 한다"라며 "축구를 하면서 그런 차별을 당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라고 질타했다.
산초는 "말도 안되는 인종 차별은 선수들의 자신감과 축구에 대한 열정을 망가트린다. 멈춰야만 한다. 저런 모습을 보면 '내가 축구를 왜 해야 하지'라고 고개를 흔들 수 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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