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델루나' 홍자매 "우린 판만 깔았을 뿐..배우가 마음껏 놀아줘" [인터뷰②]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9.03 11: 03

(인터뷰①에 이어)홍정은 홍미란 자매(이하 홍자매)가 '호텔 델루나' 탄생 비하인드스토리와 판타지 장르에 대한 생각을 설명했다.
홍자매는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DDMC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 종영 인터뷰에서 "저희가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처음 판타지에 도전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호텔 델루나'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사실 SBS '주군의 태양'을 준비할 때 배경이 호텔이었는데, 당시에는 호텔을 전부 빌릴 수 있는 형편이 안 되었다. 그래서 배경이 복합쇼핑몰로 변경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흘러 제작 환경이 좋아지면서 이번에는 호텔 세트장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호텔 델루나'를 위한 판타지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주군의 태양' 때 사장이 남성이어서 이번 '호텔 델루나' 사장은 여성으로 한 거다"라고 말했다.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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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어 "저희가 그동안 집필한 드라마들은 조연을 주연을 위한 조연으로 배치하지 않았다. 조연들의 수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작긴 한데 그들 나름대로의 사연을 줘서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했다. 그리고 그런 조연들이 사랑을 받으면 드라마가 잘 되더라. 이번에 '호텔 델루나'도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더 재밌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라면서 "호텔에 계신 분들도 한 분의 손님이라고 생각해서 에피소드를 하나씩 마련했고, 한분 한분 에피소드를 감당할 수 있게 준비를 해서 잘 풀렸던 것 같다. 또 배우분들이 연기를 정말 잘 해주셨다"라고 이번 드라마의 성공 요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특히 홍자매는 "현장이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들었다. 감독님하고 주연 배우들이 캐릭터에 잘 맞춰서 시작이 됐다. 드라마는 작가보다 배우가 자기 캐릭터를 더 잘 알고 끌어가는 것 같다. 이번에 그게 잘 됐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이가 좋아서 포상휴가에도 대부분 다 간다고 하시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 뒤, "저희는 판을 깔아드린 거고 다들 거기서 마음껏 노신 거다. 굉장히 다 잘 굴러갔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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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드라마 작업 방식에 대해 "저희는 분업이 아니라 둘이 계속 같이 대화하면서 함께한다. 작업에 대한 모든 걸 공유한다"라고 털어놓거나, "드라마가 잘 안됐을 때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그래도 저희는 어쨌든 둘이기 때문에 서로 의논을 많이 하면서 극복하는 것 같다"라고 슬럼프 극복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 홍자매.
끝으로 이들은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 만나서 판타지 세계라는 걸 처음부터 잘 받아주시고 봐주셔서 감사했다. 판타지라는 장르가 구현이 잘 되면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거에 놀랐고,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했는데 이런 식의 위로를 줄 수 있는 이야기는 바로 당장은 아니더라고 언제든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하며 이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호텔 델루나'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 평균 12%, 최고 13%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올해 tvN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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