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원 아이드 잭' 박정민 "전작 부담되나 숫자에 구애 받지 않아"[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9.03 19: 09

 (인터뷰①에 이어) 권오광 감독의 ‘타짜: 원 아이드 잭’은 공무원 준비생 도일출(박정민 분)이 도박의 늪에 빠져 시험 준비도 등한시 하다가, 도박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마돈나(최유화 분)의 관능적인 매력에 빠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청춘의 패기를 부려보지만 마돈나의 포주 이상무(윤제문 분)에게 속아 갖고 있던 돈까지 모두 잃고 남자로서 자존심까지 무너진 일출의 앞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설의 타짜 애꾸(류승범 분)가 나타나고, 동생 같은 그에게 극적인 도움을 안긴다. 
수십 억대 도박판을 설계한 애꾸는 전국에서 이름 난 손재주의 달인 까치(이광수 분),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영미(임지연 분), 사기꾼 ‘아재’ 권원장(권해효 분)을 섭외해 일명 ‘원 아이드 잭’을 결성하고 졸부 물영감(우현 분)에게 접근한다.
물영감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 한마음으로 협력하는 원 아이드 잭 팀은 포커를 계기로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의 속내까지 털어놓으면서 우울했던 일상에서 조금씩 생기를 되찾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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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시리즈는 원작 만화의 독자층이 두터운 데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1’이 흥행에 성공해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그런 점에서 출연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감독이 느낄 부담감은 시작부터 적지 않았을 터. 하지만 지질했던 도일출이 점차 수컷의 향기를 내뿜으며 그때 그때의 상황에 걸맞게 다양한 옷으로 갈아입는데, 일출을 연기한 배우 박정민의 현란한 스텝을 같이 밟다보면 전작과 원작의 정서는 어느새 희미해진다. 
‘타짜: 원 아이드 잭’(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싸이더스・엠씨엠씨・비에이엔터테인먼트)은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영화인데, 3편은 한껏 높아진 기대치를 시원하게 만족시켜줬다.
물론 타짜라는 세계관 안에서 최동훈 감독의 ‘타짜1’, 강형철 감독의 ‘타짜2’ 속 흔적들을 조금씩 곳곳에 나열해 놓았다. 4편까지 진행될 시리즈물로써 오마주 같은 성격의 전략이랄까. 그들의 부담과 걱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덕분인지 3편에는 1편과 2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쾌감과 반전의 재미가 담겼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세 번째 타짜의 주인공을 맡은 박정민은 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재미있게 봤다. 감독님이 후반에 모든 걸 다 갈아 넣으셨구나 싶었다(웃음)”라고 만듦새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이어 박정민은 시리즈물로써 ‘타짜1’, ‘타짜2’와 비교되는 것에 “저라는 사람은 정작 눈 앞에 닥치면 그런 것에 구애를 받지 않는 스타일이다. 제가 하고 싶은 건 하는 사람”이라며 “사실 ‘(흥행적인 면에서)이 영화가 안 된다고 앞으로 제가 하는 게 없을까?’ 싶은 마음도 있는데, 전작의 무게가 부담이 되지만 흥행한다고 해도 앞으로 제 배우 인생이 확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흥행, 숫자에 구애를 받지는 않는다. 그러면 (일상이)불행해진다”고 답했다. 
박정민은 이어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작년 한 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찍은 영화다. 다만 숫자 때문에 좋은 추억이 왜곡되는 게 싫다.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마음을 비우려고 한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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