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후보까지' 실력 인정받은 박찬호, 또 다른 꿈 생겼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9.03 14: 48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5)가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찬호는 3일 발표한 '2019 WBSC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 60명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했다. 3루수 후보로 최정(SK) 허경민(두산) 황재균(KT) 이원석(삼성)과 뽑혔다. 최종 엔트리 진입 여부와 별도로 또 하나의 진전을 이루었다. 작년까지 왜소한 무명의 내야수였던 박찬호가 국가대표에도 뽑힐 수 있다고 인정을 받은 것이다. 
박찬호가 낙점받은 이유는 두 가지로 보인다. 첫 번째는 35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점이다. 박찬호는 40번의 도루를 시도해 35번 성공했다. 성공률이 87.5%이다. 2위 키움의 김하성보다 8개 앞선 1위이다. 팀내에는 2012년 이용규 이후 7년만에 40도루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OSEN DB

박찬호는 주력이 대단히 빠른 편은 아니다. 박찬호는 "예전에 비해 몸에 살이 붙으면서 빨라졌다"고 말하지만 이종범 혹은 이용규의 스피드는 아니다. 대신 도루 타이밍을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김종국 코치의 도움을 받아 타이밍을 잡고 과감하게 스타트를 한다. 슬라이딩 실력도 좋다.  
수비력은 정평이 나있다. 바운드가 어려운 타구 혹은 빠른 타구를 다이빙을 해서 잡아내는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 볼을 쫓아가는 능력도 뛰어나고 송구도 정확하고 빠르다. 많은 호수비로 자신의 수비수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3루수 혹은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까지도 전천후 내야를 소화할 수 있다.
다만, 28명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지는 미지수이다. 국가대표 백업요원은 수비와 방망이 실력을 필요하다. 아직 타격은 정립하지 못했다. 한때 3할을 넘은 타율도 2할6푼대까지 떨어졌다. 첫 풀타임을 소화하느라 체력이 떨어진데다 선구안이 출중하지 못해 출루율이 낮다.
그러나 박찬호는 아직은 젊다. 예비엔트리에 뽑힌 것 자체가 향후 야구인생에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루와 수비력을 인정받은 만큼 안정된 타격을 갖춘다면 언제가는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설 수도 있다. 박찬호에게 또 다른 꿈이 생겼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