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포지션 조정을 단행했다.
다저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포지션 조정을 진행했다.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가 불펜으로 이동햤고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끝난 훌리오 유리아스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외야수 코디 벨린저는 1루로, 중견수 A.J. 폴락은 코너 외야로 이동한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최고 유망주 개빈 럭스를 콜업해 미세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맥스 먼시의 빈자리를 채웠다.

일단은 이러한 포지션 조정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콜로라도를 16-9로 대파했다. 벨린저는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3볼넷으로 활약했고 폴락도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럭스는 5타수 2안타 3득점으로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여전한 불안요소도 있다. 이날 6회 구원등판한 마에다는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다만 콜로라도가 야수 이안 데스몬드를 마운드에 올릴 정도로 경기의 승패가 사실상 갈린 상황에서 긴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집중력 유지가 힘든 상황이기는 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마에다가 아쉽긴 했지만 경기가 늘어지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홈런 2방으로 점수를 내준 것이기 때문에 이해한다. 마에다 덕분에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 6으로 지구 우승을 앞두고 있는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로스터 구상에 한창이다. 워낙 선수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선수를 추리는 것도 쉽지 않다.
4자리뿐인 선발 로테이션 중 류현진-클레이튼 커쇼-워커 뷸러는 확정적이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유리아스, 마에다, 로스 스트리플링, 리치 힐에 신인투수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까지 6명의 투수가 경쟁하고 있다.
불펜진도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을 비롯해 조 켈리, 페드로 바에즈 등은 가을야구에 나설 것이 확실하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선발진이 결정되고 탈락한 투수들 중 몇 명이 불펜진에 합류하느냐에 따라 구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야수진에서는 신인 럭스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할지가 관심사다. 로버츠 감독은 “럭스도 상황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먼시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벨린저가 다시 외야로 돌아가면서 외야진도 정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도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반드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9월 내내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다양한 실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올해야 말로 1988년 이후 3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