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 "'고백부부' 터닝포인트, 장나라 사진으로 마인드 컨트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04 17: 25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장기용이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 작품으로 '고백 부부'를 꼽았다.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주연 장기용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CJ엔터테인먼트・영화사 비단길)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작품이다. 전설의 주먹 박웅철(마동석 분), 설계자 오구탁(김상중 분), 감성사기꾼 곽노순(김아중 분), 독종신입 고유성(장기용 분) 등 개성 강한 4인의 나쁜 녀석들이 주인공이다. 

장기용은 전 경찰대 수석 출신 엘리트 형사이자 독종신입 고유성으로 열연했다. 과거 소매치기를 쫓다가 범인을 죽음으로 몰고, 과잉 진압에 의한 폭행 치사 혐의로 5년형을 선고 받는다. 이후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고유성은 전례 없는 탈주 사건이 일어난 호송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것을 계기로 나쁜 녀석들의 설계자인 오구탁과 조우한다. 특수범죄수사과의 독기 넘치는 신입이 돼 탈주범들을 잡아들이는 데 앞장서는 캐릭터다. 이번 영화는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1992년생으로 모델 출신인 장기용은 187cm의 훤칠한 키에 체격 조건도 뛰어나 모델로 활동할 때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를 시작했고, JTBC '선암여고 탐정단', KBS2 '뷰티풀 마인드',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을 거치며 얼굴을 알렸다. '금요일에 만나요'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이유와의 키스신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17년 방송된 KBS2 '고백부부'에서 정남길 역을 맡아 대중적으로 인지도와 인기가 급상승했고, tvN '나의 아저씨'에서는 180도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지난해 MBC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첫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고, OCN '킬잇',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까지 승승장구 중이다. 
첫 영화 개봉을 앞둔 장기용은 드라마와의 차이점에 대해 "아무래도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드라마의 매력은 바로 바로 볼 수 있고 시청자 분들의 코멘트를 받으면, 수정해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현장에 모니터가 마련돼 있더라. 그런 작업은 처음이라서 모니터로 내 연기를 보고, 직접 수정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한 번만 더 해보겠습니다' 하고 얘기할 수 있었다. 아직 영화의 매력을 피부로 완전히 느끼진 못했지만, 앞으로 영화를 여러 편 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보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신기하다. 어제 시사회도 신기했다. 내가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2016년에 아는 선배님 시사회를 갔다. 선배님이 계시는 대기실에 들러 인사도 드리고, 상영관에 들어가서 인사하시는 모습 등을 봤다. 그때 '나도 저런 날이 올까? 나도 저런 거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날 집에서 '보물지도'를 만들었다는 장기용은 "'2019년에는 영화배우를 할 것이다'라고 써 놨었다. 미래에 예언했었다. 정말 문구점에 가서 산 것들로 사진 붙여놓고, '그 꿈은 이뤄진다'라고 적었는데, 3년 뒤에 '나쁜 녀석들'로 시사회에 서게 됐다. 그게 현실이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오늘같은 날이 오기까지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고백 부부'라며,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장기용은 "그 전에는 그냥 장기용이 연기하는 느낌이었는데, 그 이후에는 캐릭터로 연기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장나라 누나와 지상파에서 연기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꼭 잘 해내고 싶었다. 우리 집에 나라 누나 사진을 복사해 TV 위에 붙여놨다. 두 달 뒤면 같이 연기를 할 테니, 내 눈에 익숙하게 해 놓으면 현장에서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캐릭터로 연기한 느낌은 '고백 부부'가 처음이었다. '힘을 빼고 이렇게 연기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느끼게 해준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지난 2014년 방송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당시 이 드라마는 흉악범을 잡기 위한 경찰과 범죄자의 공조를 그렸고, 그해 OCN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에 이어 마동석과 김상중은 영화에도 그대로 출연했고, 김아중과 장기용은 새롭게 합류했다. 오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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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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