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폭격기’ 김신욱(31, 상하이 선화)이 밀집수비를 깰 열쇠가 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에 나섰다. 오는 5일 조지아(터키 이스탄불)와 친선전을 통해 최종 점검을 한 뒤 10일 투르크메니스탄(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김신욱이다. 올 여름 전북 현대 유니폼을 벗고 상하이로 이적하자마자 중국슈퍼리그(CSL) 무대를 접수했다. 총 7경기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1 포함 17골이나 넣었다.

김신욱의 연이은 맹활약에 벤투 감독도 마음을 돌렸다. 그간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줄곧 김신욱을 외면했던 벤투 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김신욱의 활약에 더해져 벤투 감독의 현실 직시가 첫 호출에 영향을 끼쳤다. 대표팀은 올해 1월 열린 아시안컵서 상대의 밀집수비에 적잖이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196cm의 김신욱은 여전히 아시아 무대서 위협적인 카드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지금이 김신욱 발탁의 적기라 생각했다”며 “우리 스타일에 얼마나 적응하고 활약하는지 점검하고, 그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신욱도 “벤투 감독님과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분명히 다르다”면서도 "팀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감독님과 팀에 맞춰가겠다”고 희생의 각오를 전했다.
벤투호의 9월 2연전 상대는 모두 밀집수비를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조지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로 한국(37위)보다 57계단이나 낮다. 유로 2020 예선 4경기서도 1승 3패, 4득점 8실점에 그치며 4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을 맞아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올 가능성이 높다. 김신욱의 제공권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132위로 아시아에서도 약체에 속한다. 해외파 공격수들이 다수 포진된 한국을 상대로 극단적인 밀집수비를 꺼내들 확률이 높다. 최근 날카로운 머리와 발끝을 뽐내고 있는 김신욱이 밀집수비를 파훼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doly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