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힌 이정은, “우려 많았던 첫 시즌, 큰 선물 받았다”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09.04 13: 49

 지난 6월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눈물을 쏟았던 ‘핫식스’ 이정은(23, 대방건설)은 약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우승 장면을 보자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은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우려가 많았던 첫 시즌이었다”며 “큰 선물을 받았다. 앞으로 자신감 있게 커리어를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4일 이정은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트로피 투어에 참석했다. 이정은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나흘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컨트리클럽(파71, 6535야드)에서 벌어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컵과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9000만 원)을 획득했다.
이정은의 소감 발표에 앞서 무대에 오른 크레이그 아니스 USGA 디렉터는 한국 여자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에 대해 탄복했다. 아니스 디렉터는 “지난 2008년 박인비 선수의 US 여자 오픈 우승 이후, 한국은 최근 12년 간의 대회에서 8번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이번 트로피 투어는 한국의 높은 골프 잠재력을 증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USGA는 대한골프협회(KGA)와도 많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2020년 대회에도 뛰어난 한국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겨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가넷 스위트에서 US여자오픈 챔피언 이정은6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이정은이 무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rumi@osen.co.kr

이날 USGA는 이정은에게 우승 축전 영상을 제공했다.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한 이정은은 잠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다독였다. 이정은은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많은 감정이 남아 있다”며 “한국에서 우승을 많이 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해 걱정이 많았다. 루키 시즌 큰 선물을 받았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의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가넷 스위트에서 US여자오픈 챔피언 이정은6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이정은이 무대 앞에서 US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부모님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핫식스’ 별명 외에도 ‘효녀 골퍼’로 불리는 이정은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정은 US 여자 오픈 트로피와 관련해 “아버지가 트로피를 안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내주셨다. 너무 행복한 모습이어서 이런 표정의 아버지를 자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골프를 시작하며 부모님이 많이 고생하셨다.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여드려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정은은 세계랭킹 부문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4위에 올라 있다. 이정은의 가까운 목표는 일단 시즌 2승과 도쿄 올림픽 출전이다. 이정은은 “에비앙 챔피언십 탈락 이후 스위스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에 방문했는데, 그때 메달에 대한 목표가 생겼다”며 “휴식 기간 잘 보내고 열심히 훈련해 꼭 목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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