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이라서"..'런닝맨', SBS 최장수 예능 비결은? [현장의 재구성]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09.04 14: 10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지상파를 대표하는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KBS '1박2일',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중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방영되고 있는 것은 '런닝맨' 뿐이다. SBS 최초로 9주년을 맞이한 '런닝맨'은 멤버들의 힘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4일 서울시 마포구 한 카페에서 '런닝맨' 9주년 기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런닝맨'을 책임지고 있는 공희철 CP와 정철민 PD가 참석했다.
정철민 PD는 10주년이 아닌 9주년을 기념해 팬미팅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SBS 최장수 예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PD는 "SBS 예능 중 9년을 넘긴 것이 없다"며 "예능프로그램이란게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9주년 이벤트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9주년 기념 팬미팅 '런닝구' 포토월 행사가 열렸다.한편, 멤버 전원(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전소민, 송지효, 이광수, 하하, 양세찬), 거미, 소란, 에이핑크, 넉살&코드 쿤스트, 리아킴이 참석했다. 멤버들이 단체로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이어 그는 "'런닝맨' 멤버들이 좋은게 제가 제안을 해주면 흔쾌히 응해준다. 여러가지 도움도 주려고 해서 진행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SBS 제공
'런닝맨'은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런닝맨'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 멤버들이 모여서 게임을 하는 게임 버라이어티였다. 그리고 이름표 뜯기라는 획기적인 게임을 만나면서 부흥했다. 이름표 뜯기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름표 뜯기가 식상해지고, 개리가 나가면서 '런닝맨'은 큰 위기를 맞이했다. 위기 속에서 '런닝맨'은 변화를 꿈꿨다. 게임 중심의 레이스 보다는 해외 여행과 다양한 벌칙 등으로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다. 여전히 그 중심에는 미션이 있었다.
다시 '런닝맨'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9주년을 맞이한 현재 상황이 전성기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여전히 영향력 있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정철민 PD는 9년간 '런닝맨'이 이어온 것은 모두 멤버들 덕이라고 했다. 정 PD는 "제가 막내 PD 시절부터 본 '런닝맨' 멤버들은 다 좋은 사람이다"라며 "일단 사고 치는 사람도 없고 배려심도 넘친다. 해외 팬들도 멤버들을 보고 좋아해준다고 생각한다. 제작진이나 작가가 변하더라도 멤버들만 계속 있어준다면 '런닝맨'은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BS 제공
'런닝맨' 9주년 팬미팅을 위해서 54살의 지석진도 몸치 송지효도 최선을 다했다. 정 PD는 "매주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팬미팅을 준비하느라 3배 힘들었다"며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후회 한 적도 많았다. 송지효가 춤을 추고 랩을 하는 게 기적이다.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지석진도 올해 54살인데, 춤을 추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어려운 점도 고백했다. 
하지만 '런닝맨' 멤버들은 고생 끝에 9주년 팬미팅의 화려한 막을 올렸으며, 새로운 곡과 안무를 소화해냈다. 그들이 뮤지션들과 함께 만든 노래는 음원 사이트에 공개되며 그 수익은 모두 기부된다.
정철민 PD는 게임 버라이어티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면서 새로운 TV스타를 만드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9주년을 맞이한 '런닝맨'은 쉴 틈 없이 다시 10주년을 향해 달린다. 과연 그들의 10주년은 어떤 미래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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