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 "'나쁜 녀석들' 풀어서 '그알' 미제 사건 해결하고 싶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04 15: 44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김상중이 영화 속 이야기처럼 나쁜 녀석들을 풀어서라도 '그알'의 미제 사건을 해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주연 김상중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CJ엔터테인먼트・영화사 비단길)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작품이다. 전설의 주먹 박웅철(마동석 분), 설계자 오구탁(김상중 분), 감성사기꾼 곽노순(김아중 분), 독종신입 고유성(장기용 분) 등 개성 강한 4인의 나쁜 녀석들이 주인공이다.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의 설계자 오구탁을 연기했다. 과거 강력 범죄자들을 한데 모아 더 악질 범죄자들을 잡는 특수범죄수사과를 결성한 형사다. 팀 해체 후 몇 년 뒤, 경찰은 오구탁에게 새로운 미션과 함께 복직을 제안한다. 범죄자들을 호송 중이던 차량이 전복돼 사상 초유의 탈주 사태가 발생하고, 이 사건을 비밀리에 해결하기 위해 오구탁이 등장한다. 심상치 않은 사건의 냄새를 맡은 그는 흉악한 탈주범들을 본격적으로 사냥하려고 다시 미친개들을 풀 것을 계획한다.
1990년 연극 '아이 러브 빵'으로 데뷔한 김상중은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우로 활동했고,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 13년 째 매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통해 2013년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우리 선희'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김상중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드라마를 압축시켜서 영화로 만들어서, 스케일을 키우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5년 만에 현실로 이뤄졌다.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새로 추가된 인물도 나쁜 녀석들이었고, 뭔가 흥분되고, 설레고, 드라마에서 하지 못한 얘기가 더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더 대중적으로 만들어서, 유쾌함, 상쾌함 등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웃음 코드는 동석이한테 맡겼고, 너무 잔인한 장면을 지양했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줄거리를 한 줄로 정리하면, 나쁜 녀석들이 더 나쁜 놈들을 잡는 내용이다. 13년 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고 있는 김상중은 "방송은 120% 범인이어도 정황만 가지곤 심판을 내리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매번 진행하면서 아쉬움이 크고, 시청자들에게 미안하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오구탁이 법 제도권을 벗어나 사건을 해결한다. 그런 점에 드라마와 영화에서 굉장한 카타르시스였다. 나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도 대리만족을 느꼈고, 드라마가 할 땐 팬클럽고 있었다.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최애 캐릭터이기도 하다"며 애정을 보였다. 
"나쁜 녀석들 풀어서 해결하고 싶은 '그알' 사건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많다. 지난 번에 고유정 사건을 두고 13년 간 '그알'을 진행하면서 가장 워스트한 범죄자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젠더를 떠나서 방송에 표현하지 못했던 뒷 얘기가 있다. 여지껏 진행한 수많은 사건들을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한 범죄자는 처음이었다.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그런 에피소드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김상중은 이어 "동석이도 '그알'을 참 좋아한다. '범죄도시'부터 시작해 '악인전' 등 미제 사건이나 주변의 잔인 했던 사건들에 관심도 많고, 날 만나면 일단 '그알' 얘기부터 시작한다. 에피소드가 정말 무궁무진하다. 그것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상중은 "'그알'은 나에게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연기하면서 가장 경계하고, 우선적으로 신경 쓴 모습이 '그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생각했지만, 무엇을 해도 '그알'처럼 보일 수 있다. 배우로서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진행자로서 알려할 것들, 정의, 진실, 미제 사건 등 그런 내 모습이 싫지만은 않다. 과거 사극 '역적'에서 사투리를 썼다. 그 모습을 보고도 '그알 김상중'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느꼈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내 본업은 배우이고, 그런 얘기를 듣지 않도록 노력하고, 진화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지난 2014년 방송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당시 이 드라마는 흉악범을 잡기 위한 경찰과 범죄자의 공조를 그렸고, 그해 OCN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에 이어 마동석과 김상중은 영화에도 그대로 출연했고, 김아중과 장기용은 새롭게 합류했다. 오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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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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