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는 9월도 손흥민(토트넘) 파트너 찾기에 분주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에 나섰다. 오는 5일 조지아(터키 이스탄불)와 친선전을 통해 최종 점검을 한 뒤 10일 투르크메니스탄(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지난 2일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벤투 감독은 “이전 경기와 다르게 준비할 것”이라며 “부임 후 아시안컵을 바로 치렀고, 이후 평가전 끝에 여기까지 왔다. 카타르 월드컵 출발선에 섰기에 지금까지 해온대로 준비할 것”이라며 2연전을 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의 9월 키워드는 전방 조합 찾기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황의조(보르도)-이정협(부산)에 이어 최근 매서운 모습을 보여준 김신욱(상하이)까지 3명의 공격수를 뽑았다. 측면으로 분류됐으나 클럽팀서 투톱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까지 치면 총 4명이 한 자리를 두고 견제한다.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는 '주포' 해리 케인의 명품 조연이라는 극찬을 들었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개리 네빌은 "손흥민은 환상적이다. 케인의 활약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빠른 스피드와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바로 손흥민이 그런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트넘에서는 조연이라도 벤투호에서 손흥민은 주연이 되어야 한다. 벤투호 공격의 중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손흥민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다른 대표팀 공격수의 자리 역시 손흥민과 호흡에 중점을 맞추고 기울여야만 한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 가며 손흥민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아시안컵때는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기용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직 대표팀에서 만족할만 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황의조-이정협-김신욱-황희찬 모두 제 각기의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다. 가장 앞서 있는 황의조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이정협-김신욱-황희찬은 클럽서 매서운 기세를 내세워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
변수는 컨디션. 황의조는 최근 여름 이적 시장서 보르도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적응에 힘쓰고 있다. 벤투 감독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서 "시즌 초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력은 올라오는 단계고 선수들 컨디션에 맞춰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11년 전인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지난 2008년 2월 서울(4-0)과 아시가바트(3-1)에 맞붙어 모두 승리한 기억이 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출발선에 섰기에 지금까지 해온대로 준비할 것”라고 각오를 다졌다.
토트넘에서는 조연이지만 벤투호에서는 주연이 될 수 밖에 없는 손흥민. 벤투호에서 손흥민을 도울 명품 조연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