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원더걸스에서 솔로 가수로 변신한 가수 선미가 '라디오스타'에서 공황까지 고백하며 아이돌 편견에 맞서는 애환을 토로했다.
선미는 4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가수 백지영, 이석훈, 송유빈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너의 노래는'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라스'에서 데뷔 12년 만에 어엿한 디바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주인공', '가시나', '사이렌'를 비롯해 최근 발표한 신곡 '날라리'까지 발표하는 음원마다 호평받으며 차트 상위권에 올린 선미다. 그는 역대 음원 성적을 짚어주는 '라스' MC들의 칭찬에 스스로 얼떨떨해 했다. 이에 "안 될 줄 알았는데 어떻게 계속 잘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하며 감탄과 빈축을 동시에 사기도 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가수 선미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무대에서 공황 증세가 찾아온 일을 고백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05/201909050550774360_5d7028869b47f.jpg)
겸손한 것과 달리 선미의 무대 퍼포먼스 애환도 많았다. 그는 "지금까지 모든 무대가 다 앉아서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무릎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선미는 "최근엔 '런닝맨' 촬영을 하는데 아스팔트에서 춤을 춰야 했다. 출연자들이 다 말렸는데 '그냥 하겠다'고 했고, 무릎으로 털썩 앉는 동작을 소화하고 일어나는데 결국 피가 났더라"라며 웃었다.

그런 선미에게도 참을 수 없는 비판은 존재했다. 아이돌이기에 작곡가, 편곡자의 결과물에 편승한다는 편견을 견딜 수 없던 것. 실제 솔로로 활동하며 자작곡 참여 비중을 늘리고 셀프 프로듀싱에 힘써왔던 선미였기에 용납할 수 없는 비판이었다.
이에 선미는 "못 생겼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유 없이 기분 나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직접 본 악플에 대해 언급한 뒤 "사실 그런 건 넘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애들 때문에 편곡자만 죽어난다'고 하는 악플은 참을 수가 없다"며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곡 작업에 있어서 트랙도 따로 하는 사람이 있고, 주 선율을 만드는 사람이 있고, 가사를 쓰는 사람이 있다. 저는 탑 라이너라 멜로디를 다 만들고 가사도 쓴다"며 자신의 노력을 폄하하는 편견들에 속상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라스' MC 윤종신은 "그런 과정들이 모여서 곡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선미의 수고를 거들었다.

편견에 맞서 앨범의 모든 과정을 다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심해진 결과, 선미에게 '공황'이 찾아오기도 했다. 선미는 "무대에서 조명을 보고 (공황) 증상이 온 적이 있다. 시야가 안 보이고 휘청거렸다. 그래도 무대는 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무대에서 실수를 거의 안 하는 편인데 그런 적이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평소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라스' 출연자들을 다독였던 MC 김구라는 "증상은 정말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한번 더 선미를 다독였다. 더욱이 선미는 방송 말미 이어진 백지영과 송유빈의 듀엣 무대에도 누구보다 몰입하며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 훈훈함을 더했다. 아이돌을 향한 편견에 맞서 공황까지 견디고 노력 중인 선미의 이야기가 '라스'를 사로잡았다./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