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려 기쁘고 팀이 승리 하는데 도움이 돼 기쁘다".
홈런은 '야구의 꽃'이라 불린다.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탄다'라는 메이저리그의 격언도 홈런의 매력을 설명하는 말이다.
한 순간에 경기 결과를 뒤바꿀 힘이 있고 하늘을 수놓는 호쾌한 한 방은 보는 이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할 만큼 매력 만점이다. 누상에 주자가 가득 찬 만루 상황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다면 그 쾌감은 배가 된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계범이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계범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5회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카운트 펀치와 같았다.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계범은 1회 유격수 앞 땅볼, 2회 삼진 아웃, 4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5회 네 번째 타석에서 결정타를 날렸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오현택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힘껏 잡아 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8-0.
삼성은 롯데를 8-0으로 꺾고 이틀 연속 웃었다. 선발 벤 라이블리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과시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 모든 게 박계범의 한 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계범은 경기 후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려 기쁘고 팀이 승리 하는데 도움이 돼 기쁘다. 최근 들어 경기에 많이 나서면서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공을 최대한 많이 보면서 변화구 대처 및 여러 경험이 쌓이는 것 같다.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좀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