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상하이 선화)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축구에 적응하며 성공적인 국가대표팀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 오후 10시 30분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 이전의 최종 모의고사다.
벤투 감독은 원정 2연전을 대비해 최정예 명단을 꾸렸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프랑스 리그1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포함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05/201909050825771150_5d7049bba9a37.jpg)
15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신욱도 이번 소집 명단에서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은 선수다. 지난해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처음이자,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최초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 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으며 마음 고생을 했지만 2019년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김신욱은 지난 7월 중국슈퍼리그(CSL) 상하이 선화로 이적해 은사인 최강희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리그 6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이적 전까지 전북현대 소속으로 K리그1에서 9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만 17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의 출전여부와 활용법이 이번 조지아전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 2일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출국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은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며 잘 활용할 것”이라며 이번 2연전에서 김신욱을 기용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김신욱은 198cm 장신에서 나오는 제공권이 강점인 선수다. 스피드와 활동반경 등 약점도 뚜렷하다. 전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왕성한 활동량을 요구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에 잘 맞지 않는 선수다.
하지만 김신욱은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측면 수비수를 높은 지역까지 전진시켜 공격 작업에 적극적으로 가담시킨다. 하지만 최근 측면에서 무의미한 크로스가 많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약점이 뚜렷하지만 박스 부근에서 보여주는 김신욱의 연계플레이 능력은 벤투 감독 입장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김신욱은 출국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나는 플레이 스타일이 분명히 다르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대표팀은 개인 전술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미팅을 통해 잘 맞춰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명단에는 김신욱의 전 소속팀 동료인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이 포함되어 있다. 김신욱은 “둘을 보고싶었고 같이 뛸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신욱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김진수, 이용을 출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