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커플은 양반"..안재현x구혜선, 결혼만큼 이혼에도 예의를 갖췄다면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9.06 15: 31

“송송은 양반이었네”
안재현과 구혜선 부부의 진흙탕 싸움의 끝은 결국 이혼 소송이다. 상처 받은 구혜선이 불을 지폈고 참았던 안재현이 폭발한 셈이다. 둘의 성 씨를 딴 ‘안구 커플’로 불리며 비주얼 끝판왕 부부로 사랑 받았던 이들의 SNS 폭로전이 '안구 테러'에 다다랐다. 
사실 시작부터 지나친 TMI가 난무했다. 지난달 18일 구혜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합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남편 안재현에 대한 폭로와 비난을 이어갔다. 이혼을 원치않다면서도 그의 글에는 안재현을 향한 원망과 미움이 가득했다. 

안재현과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면서도 여전히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팬들에게 동정을 호소했다. 구혜선의 일방적인 폭로에도 안재현은 말을 아꼈고 그 만큼 비난과 이혼의 책임이 그에게 쏟아졌다. 구혜선만 계속 폭로한 이유도 있지만 안재현이 워낙 방송에서 사랑꾼 면모를 보였던 터라 대중의 배신감은 컸다. 
안재현이 침묵을 깨자 구혜선은 더욱 자극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남편은 술을 좋아했고 술에 취해 여성들과 통화하는 것을 제 눈으로도 보고 제 귀로도 들었다”며 “내가 잘못한 게 뭐냐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고 말했고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꼭 이혼하고 싶다고 말을 해온 남편이었다"고 부부 사이 사적인 대화까지 공개했다.   
지극히 사적인 개인사가 거의 매일 생중계 되다시피 폭로됐다. 지난 3일 한 매체가 안재현과 구혜선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복원해 보도했는데 사이가 좋았던 신혼 때부터 문제가 생긴 권태기의 순간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보는 이들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든다. 
이에 구혜선은 또다시 맞대응에 나섰는데 소속사 대표에 이어 이번엔 여배우까지 언급해 논란이 더 커졌다. “현재 촬영하는 드라마 여배우와 염문설이 너무도 많이 제귀에 들려와서 저 역시 마음이 혼란스러워 그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입장이 왔다갔다 했을 뿐”이라고 콕 찍어 ‘현재 촬영하는 드라마 여배우’라고 가리켰기 때문. 
안재현의 외도로 이혼에 이르렀다는 구혜선의 일방적인 폭로 때문에 애먼 오연서와 김슬기가 논란의 중심에 같이 섰다. 이들이 안재현과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인 여배우인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양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갈수록 점입가경, 모두가 상처 받는 상황이다. 
자신의 일 때문에 제3자들까지 피해를 입자 안재현이 결국 이혼소송 카드를 빼들었다. 5일 법률 대리인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구혜선의 일방적인 SNS 주장으로 사실관계가 어긋났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 법적 증거를 통해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고 했다. 단, 한 때 사랑했던 이를 위해 형사고소는 참았다. 
마침내 최악의 말로까지 온 안구 커플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혼 사유는 당사자들만 아는 일이다. 구혜선은 안재현의 외도라고 폭로했지만 이는 구혜선의 이야기일 뿐. 안재현이 “결혼 생활을 하며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 적 없었다”고 해명한 까닭에 이들의 파경 원인은 둘 사이의 문제로 여전히 남아 있다. 
대중의 관심도와 궁금증이 컸던 사안이지만 비참한 이들의 끝맺음에 피로도 역시 높아졌다. 이쯤 되니 먼저 이혼을 발표한 송중기-송혜교가 절로 떠오른다. 송중기는 지난 7일 26일 서울가정법원에 송혜교와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했는데 다음 날 직접 법무법인을 통해 팬들에게 소식을 알리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히 그는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송혜교 역시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구체적인 이야기는 삼갔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세기의 커플로 손꼽히며 대중의 큰 관심 속에 2017년 가을 백년가약을 맺었다. 2년도 안 돼 남남으로 갈라섰지만 마지막까지 서로에게 예의를 갖췄다. 분명 둘 사이에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이들은 자신들만의 비밀로 남겼다. 상대를 향한 원망이 없진 않았을 터지만 원만하게 이혼에 합의하며 깨끗한 마무리를 지었다.   
안구 커플에 비해 송송 커플은 양반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소속사 없이 SNS를 통해 대응하는 구혜선이 안쓰럽긴 하지만 안재현과 SNS 폭로전을 벌인 건 경솔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만남 만큼 헤어짐에도 예의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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