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방탄소년단⋅블랙핑크 좋아해, 전세계서 사랑받는 노래..천재 같아"[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09.06 08: 02

“BTS랑 블랙핑크 좋아해요.”
올해도 가을과 함께 ‘발라드 장인’ 임창정이 돌아왔다. 임창정의 감성을 가득 채운 발라드 앨범으로 다시 한 번 올 가을 가요계를 물들일 믿고 듣는 발라더의 귀환이다. 많은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기대되는 임창정의 활약이다. 
임창정은 6일 오후 6시, 1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15집 ‘십삼월’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담아내려고 했다. 임창정표 발라드의 정석이라 부를 수 있는 곡들부터 힘을 빼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곡, 풀밴드 느낌의 재즈스윙 알앤비까지 다채롭다. 

9월을 맞아 또 다시 새 앨범 발표를 앞둔 임창정을 만나 새 앨범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 넘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무엇보다 임창정의 새 앨범은 각 트랙이 달력처럼 월별로 제목이 지어져 특별했다. 타이틀곡은 ‘십삼월’로, 기존의 임창정표 발라드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세련미를 더했다. 자신의 사랑을 모르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한결같이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과 슬픔을 아프지만 아름답게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타이틀곡을 선정하고, 타이틀곡 제목을 두 곡 중에 무조건 타이틀은 ‘십삼월’로 하자고 했어요. 우리에게 없는 달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옆에 있지만 저 사람이 날 사랑할 확률은 내 인생에 없어, 13월처럼. 만들어 놓고 곡을 만들었는데 12곡이 나왔다. 들어보면서 맞췄어요. 들어보면 노래가 그 계절에 맞게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겨울 같은 경우엔 크리스마스 캐럴 같아요.”
임창정은 이번 앨범에는 작곡에 많이 참여하지 않고 후배 뮤지션들의 곡을 받아 그대로 담았다. 작사와 보컬을 통해 임창정의 감정을 담아내고 편곡으로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임창정표 발라드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음악이 실릴 수 있었던 이유다.
임창정이 변화를 추구한 것이 변화하는 차트 트렌드 때문은 아니었다. 자신의 앨범이 나왔을 때를 제외하고는 음원차트를 거의 보지 않는다는 임창정이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전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았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방탄소년단이랑 블랙핑크, 블랙핑크를 너무 좋아해요. 전곡을 다 좋아해요. 플레이리스트에 있으니까. 그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 정말 천재인 것 같아요.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까. 후배들도 정말 대단하고.”
임창정은 특히 블랙핑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인터뷰 중 즉석에서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의 한 소절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자신이 부르면 ‘뽕기’가 느껴진다고 말하며 쑥스러워하는 임창정이었지만 후배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임창정은 후배 가수인 워너원 출신 김재환의 데뷔곡 ‘안녕하세요’를 작업하며 소통도 활발하게 해왔다. 김재환이 1위에 올라 누구보다 기쁘게 마음껏 자랑(?)했다는 임창정이다. 후배들과의 협업은 그만큼 뿌듯하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차트만 봤어요. 1위한 거 캡처해서 다 보내면서 자랑했다. 다른 사람에게 곡 줬는데 1위하는 작곡가가 됐다고(웃음). 후배와 작업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많이 들어주고 사랑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또 재미있더라. 내가 만든 노래를 내가 불러서 사랑받는 것과 다르더라. 아마 아들을 사랑하는 것과 손자를 사랑하는 느낌? 아직 손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들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고 하더라.”
또 최근에는 컴백을 앞두고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 전설로 출연해 후배들과 만나기도 했다. 후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눈물을 꾹 참았다는 임창정. 26년 가수 인생에서 정말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26년을 한 번도 되돌아보고 ‘내가 이렇게 살았구나’를 그렇게 절절하게 느껴본 게 ‘불후의 명곡’이 처음이었어요. 눈물 안 흘리려고 했다. 특히 손승연 씨가 ‘러브 어페어’를 부르는데 미치겠더라. 노래를 왜 이렇게 잘하는지. 나중에 듀엣을 해볼 수 있다면 그 친구랑 꼭 해보고 싶어요. 정말 말도 안 된다. 어떻게 노래를 그렇게 하냐. 손승연 노래 부를 때는 정말 숨을 못 쉬겠더라. 정말 뿌듯하고 감격스러웠어요.”
임창정은 새 앨범 발표 전 북미 투어를 통해 힘과 에너지를 얻기도 했다. 그는 “난리 났었다. 기존에 없던 반응이었다. 목발라하시던 교민들은 한국에서 음악을 싸들고 온 저를 안 반겨주실 수 없었을 것. 행복했고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내 공연장에서는 나를 연예인 취급 안 해주는데, 외국에서 하니까 신기해 하시더라”라며 소감을 전했다.
정규15집 발표와 함께 다시 한 번 가을 가요계 점령을 예고한 임창정은 이제 제주도 집으로 가 아이들을 돌보는 생활로 돌아가며, 다음 달부터는 발표할 새 앨범 준비를 시작하게 될거라고 말했다. 1년에 한 번씩 정규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인 만큼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하며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 올해도 또 내년에도 매년 9월을 가득 채워줄 임창정의 음악이다.
내년에는 가수 뿐만 아니라 연기자 임창정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에서 제작할 드라마에 출연을 앞두고 있는 것. 믿고 듣는 발라더에서 배우로 돌아올 임창정이다. /seon@osen.co.kr
[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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