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적으로 살 길을 모색한 백승호가 자신의 두번째 A매치에서 미미한 존재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끝난 조지아와 친선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권창훈의 실책으로 아나니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분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첫 터치로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39분 황의조가 역전골까지 기록했지만 후반 막판 크빌리타이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에 손흥민, 이정협이 나서고, 중원에는 권창훈, 백승호, 이강인이 책임졌다. 좌우 측면에는 김진수, 황희찬이 나서는 가운데 권경원, 김민재, 박지수가 후방을 지켰다. 골키퍼는 구성윤.
이날 벤투 감독은 백승호에게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지난 6월 이란과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했다.
이란전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경기력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백승호는 강력한 압박을 자랑하는 이란 중원을 상대로도 특출난 활약을 했지만 조지아를 상대로는 무기력했다.
이번 시즌 백승호는 전 소속인 지로나에서 입지를 잃고 방황한 탓이 크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18위로 2부리그인 세군다 디비전으로 강등됐지만 백승호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백승호는 기회를 찾아 독일 2.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로 이적했다.
백승호는 공격 상황에서 빌드업이 시발점이 됐지만 깊게 내려앉은 조지아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보여줘야할 킬패스도 없었다. 오히려 중앙수비수인 김민재가 더 도전적인 패스를 시도했다.
수비시에도 존재감이 미미했다. 상대의 역습을 저지할 때 기동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볼 간수에 있어서도 대책없는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내줬다.
전반 40분 선제실점 상황에서 백승호는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지 못했다. 권창훈이 공을 빼앗기는 직접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백승호가 1차 저지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백승호의 두 번째 A매치는 아쉬움만 남긴 채 끝이 났다. 백승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