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진은 평균회귀? 팬그래프 “불운-커맨드의 복합작용”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9.06 05: 51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류현진의 부진을 진단했다.
팬그래프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에게 평균회귀가 찾아왔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개했다.
평균회귀는 야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일시적으로 성적이 좋거나 나빠질 수 있더라도 결국 최종 성적은 자신의 평균적인 실력으로 수렴한다는 의미다. 

3회초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팬그래프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과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간에 차이를 주목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중이던 지난달 18일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FIP는 2.8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FIP의 차이는 -1.41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작았다. 그런데 30일 경기 이후에는 평균자책점(2.35)과 FIP(3.18)의 격차가 -0.83으로 좁혀졌다. 
LA 다저스 류현진. /dreamer@osen.co.kr
류현진에게 갑작스러운 부진이 찾아온 원인으로는 불운, 커맨드(공을 원하는 코스로 던질 수 있는 능력), 타자들의 분석을 꼽았다.
팬그래프는 “류현진는 지난 3경기 동안 BABIP(인플레이 타구타율)가 0.404에 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기대안타(타구속도와 각도, 주자의 속도 등으로 예측한 안타)는 20.5개였는데 실제로는 25개를 허용했다”면서 류현진의 불운을 지적했다.
또 “류현진은 회전수가 낮긴 하지만 직구를 높은 코스로 던져야한다. 류현진이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로 직구를 던졌을때 xwOBA(기대가중출루율)는 0.350을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던졌을 때는 0.331, 높은 코스로 던졌을 때는 0.279이었다”면서 “류현진은 첫 22경기에서 낮은 코스 직구를 15%밖에 던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3경기에서는 22%로 높아졌다. 커맨드 불안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팬그래프는 “류현진의 부진이 한 가지 원인으로만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류현진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개선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류현진의 5일 경기 패스트볼 계열(포심, 투심, 커터) 투구 히트맵 /출처=베이스볼서번트
전체적으로 볼이 많았고(스트라이크 비율 62.4%) 결국 지난해 4월 3일 이후 처음으로 4개 이상의 볼넷을 내줬다. 여전히 조금의 불운이 있었고(기대안타 5.4개, 실제 안타 6개) 패스트볼 계열 공들은 낮은 코스로 가는 공이 많았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2.45)과 FIP(3.19)의 차이는 -0.74로 더 좁혀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제구에 문제가 있다. 투구 밸런스가 이전같지 않다보니 제구가 흔들린다. 특히 체인지업이 처음부터 볼로 가는 공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체력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한 류현진은 “투구폼을 좀더 다듬고 공을 던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찾으러고 노력하겠다. 포스트시즌 전까지 계속 조정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역사적인 시즌을 눈 앞에 뒀지만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졌다. 지금의 부진이 류현진의 성적이 평균으로 돌아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오히려 지금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남은 시즌 등판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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