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이 개봉을 앞둔 주연작 '타짜: 원 아이드 잭' 이야기부터 'DJ 뀨디' 욕심까지 다양한 모습을 공개했다.
6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주연 박정민이 출연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박정민은 극 중 주인공 짝귀의 아들 도일출(박정민 분)을 맡았고, 류승범,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 등이 열연했다.

'타짜'(2006)와 '타짜-신의 손'(2014)이 섯다와 고스톱을 소재로 했다면, '원 아이드 잭'은 포커로 종목을 바꾸고 타짜들의 팀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5년 만에 돌아온 '타짜'의 세 번째 이야기이자, 대한민국 대표 프랜차이즈 영화다.
박정민은 지난해 '씨네타운' 스페셜 DJ로 출연해 '뀨디'라는 애칭을 얻었고, 7개월 만에 다시 한번 등장했다. 청취자들은 "잘생겼다. 미남 배우"라며 격하게 환영했고, 그는 "박선영 아나운서가 휴가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이곳이 너무 편하다"며 애정을 보였다.
박정민은 "얼마 전에 정해인 씨, 마동석 선배님과 '시동'이란 영화를 찍었고, 여행을 갔다 왔다"며 근황을 알렸다.
"지난 번보다 살이 더 빠졌다"라는 말에 박정민은 "그런데 지금은 아침이라서 부었다"고 했다.
영화에서 살을 많이 뺀 그는 "'타짜'를 찍으면서 몇 키로를 빼야지 목표치를 정한 건 아닌데, 끝나고 사우나에 가서 몸무게를 재보니 20키로가 빠져 있더라. 내 평균 몸무게를 보면 6~7키로 정도 빠진 건데, 워낙 처음에 많이 쪄 있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총 20키로 정도 빠졌지만, 몸 상태는 괜찮았다. 그리고 원래 밥을 잘 안 먹는다. 완성된 작품을 보니 노력한 티가 나더라"고 했다.
DJ는 박선영이 "이광수 씨가 많이 잘 생겨졌지만 한계가 있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박정민은 "이광수 씨가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광수 씨 팬 분들께는 죄송하다"며 웃었다.
책방을 운영 중인 박정민은 "최근 확장했다. 이름이 '책과 밤'인데, 밤에만 열어서 그렇게 지었다. 그런데 확장 이전하면서 낮에도 열게 됐다. 이름은 '책과 밤 낮'으로 바꿨다. 어려운 점은 책을 팔아 사업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겠다는 마음을 혹시 가지신다면, 다른 콘텐츠들로 꽉꽉 채워놔야 될 것 같더라. 사실 책 팔아서 이윤을 남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글 잘 쓰는 배우로 유명하며, 에세이 '쓸 만한 인간'을 내기도 했다. "요즘에도 글을 쓰냐?"라는 말에 "남한테 보여주지 않는 글이다. 집에 공책에 써 있다. 그런데 책으로 낼 계획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한 청취자는 "배우님 글이 너무 좋다. 점만 찍어도 좋다"는 말에 박정민은 "계속 점만 찍어서 책을 낼까요?"라며 웃었다.

앞서 '타짜2' 오디션도 지원했던 박정민은 "준비를 많이 못했다. 뒤돌아 오면서 바로 포기했다. 동휘 형이 워낙 잘해서 내가 감히할 수 없었다. 그런데 2편 오디션을 봤던 걸 3편 캐스팅이 된 뒤 생각났다. '아 맞다 내가 2편에서 오디션을 봤구나' 생각나더라. 그때보단 성장했구나 싶어서 뿌듯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영화에서 짝귀의 아들이다. 평범한 공시생인데 밤에 포커판에서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을 좋아하다가, '원 아이드 잭' 팀에 합류해 나쁜 놈들을 물리쳐 나간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박정민은 "사실 캐스팅을 제안 받고 주위의 반대도 많았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더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을 덜기 위해, 응원 받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상담을 했는데 예상 외로 하지 말라고 하더라. 고민의 시간이 길어졌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하지 말라고 하신 분들한테 내가 해야되는 이유를 설득하고 있었다. '그럴 거면 나한테 왜 물어보는 거야'라고 하는 분도 있었다. 이미 내 안에 답은 나와 있었다"며 처음부터 하고 싶었다고 했다.
배우 류승범은 '타짜3'에 출연한 이유로 후배 박정민의 편지를 꼽기도 했다. 박정민은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들고 인도네시아의 섬을 간다길래, 같이 하게 될 후배가 자기소개를 해야할 것 같아서, '선배를 보면서 꿈을 키운 후배가 영화배우를 하고 있다. 감사하다'라는 내용을 적었다. 감히 후배가 선배한테 '영화 한 편 하시죠' 이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 괜히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류승범 선배님이 날 보시고 한 번 꼭 안아주시면서 편지 잘 봤다고 하시더라. 그때 향기가 참 좋았다. 그리고 시사회 때 영화를 선택할 때 정민이의 편지가 영향을 줬다고 해줘서 내가 더 감사했다. 류승범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니까, 긴장되고 떨렸는데, 좋은 선배님과 하니까 오히려 크게 긴장할 게 없었다. 금방 재밌게 촬영했다. 승범이 형과 나눈 대화도 좋았다. 내 나이때 겪었던 고민과 걱정들도 얘기해주시고, 요즘 관심사도 알려주셨다. '너 지금 굉장히 잘하고 있어'라고 응원도 해주셨다. 파리에 사시는데 오라고 초대해주셔서 조만간 시간이 되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광수에 대해서는 "광수 형과 일 하는 건 언제나 재밌다. 유쾌하고 사람을 웃게 만들어준다. 너무 열심히 하더라. 옆에 있는 사람이 덩달아 열심히 하게 된다. 예전에 드라마에서도 같이 해봤는데 좋았다. 광수 형이 영화에 참여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고마웠다. 같이 하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박정민은 음악이 나가는 동안, 박선영 아나운서에게 "누나 휴가 안 가냐?"며 "언제든 불러 주시면 고맙다"며 DJ '뀨디'를 욕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정민은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전 작과 싸우기 위해 만든 게 아니다. 1편과 2편을 만든 선배님들께 헌사의 마음으로 만들었다. 궁금해하고, 예뻐해주시면 좋겠다. 정말 최선을 다해 찍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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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선영의 씨네타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