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소유진이 자신한 '애X견' 로맨스 예능 '똥강아지들'이 베일을 벗었다.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SBS플러스 신규 예능 프로그램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 제작 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서장훈, 소유진, 양동근, 하승진, 김태형 SBS플러스 국장이 참석했다.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이하 '똥강아지들')은 아기와 강아지의 로맨스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프로그램으로,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아기와 강아지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김태형 SBS플러스 국장은 기획의도에 대해 "모토는 애X견 로맨스로 잡았다. 아시다시피 애견인 천만 시대다. 집집마다 아이들이 많아봐야 한 명이나 두 명이고, 예전처럼 아이들이 같이 놀지도 못하는 시대기도 하다. 강아지 지능이 2~3살 정도라더라. 아기와 강아지가 만나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것을 보여주는 게 기획 의도다. 요즘 유튜브 세상이다. 영상 속 자연스러운 모습을 채널이 어떤 식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이 소재를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똥강아지들'의 MC는 예능 대세 서장훈, 소유진이 맡았다. 서장훈은 10여 년을 함께한 반려견 소민의 오빠고, 소유진은 세 아이의 엄마다. 이에 서장훈은 반려견의 입장을, 소유진은 아기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소유진의 남편인 요리연구가 백종원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소유진은 "집에 관찰 카메라를 처음 달았다. 카메라가 4~5대 정도 오는 줄 알았는데 15대가 오더라. 남편이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 미리 방송 언질을 왜 주지 않았냐고 뭐라고 했다. 저는히 프로그램이 잘 나오기 위해 침묵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소유진은 '똥강아지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소유진은 "아이들이 조그마한 아기를 원해서 강아지를 키워야 하나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남편이 '강아지는 그렇게 쉽게 키우는 것 아니'라고 말하더라. 저도 되게 반성했다. 이 프로그램 제의를 받고 정말 많이 배웠다. 강아지에 대해 많이 배우고 나서 강아지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남편이 강아지를 키운 경험이 많아서 관심이 많다. 이 프로그램 하면서 그런 대화를 많이 할 것 같아서 저희 가족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프로"라고 전했다.


출연자 가희, 양동근, 하승진은 '애X견' 로맨스를 담당한다. 지난 2016년 결혼한 가희는 현재 남편, 두 아들과 함께 발리 살이 중이다.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결심한 가희의 발리 생활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아쉽게도 가희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양동근은 세 자녀, 반려견과 함께 스웨그 넘치는 일상을 공개한다. 양동근은 아이들을 위해 '똥강아지들' 출연을 결심했다. 양동근은 "아이들을 훈육하고 개를 훈련시키는 과정은 힘든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 길을 택한 것은 저도 아내도 아이도 강아지를 너무 좋아한다. 제가 아빠로서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같이 놀아주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하승진은 아기와 강아지의 로맨스부터 MC 서장훈과 농구 선후배 케미까지 선사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책임진다. 하승진은 '똥강아지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작년에 진돗개 한 마리, 비숑프리제 한 마리를 키웠는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홍시라는 아이를 입양받게 됐다. 사실 입양 받은 후 시간이 이렇게 많이 남게 될 줄 몰랐다, 은퇴를 하게 돼서"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이 어떤 건지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어색하기도 하고 생소하고. 출연 요청이 왔을 때 뭔가 재미있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선수 생활 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잘 못 보낸 부분이 있다. 이 방송을 하면서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승진은 고정 예능 출연에 앞서 농구계, 방송계 선배 서장훈의 조언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승진은 "경험을 많이 얘기해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은퇴를 너무 급작스럽게 한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 하셨다. 걱정도 많이 해주셨다. 섣불리 예능에 덤볐다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좀 조심해서 갈 필요성이 있다. 호락호락한 데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 잘하고 가족들과 상의를 잘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듯 급하게 가지 않고 차근차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인기가 많던 육아와 애견을 소재로 삼은 만큼, '똥강아지들'도 진부한 예능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김태형 SBS플러스 국장은 "육아, 애견 예능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연예인 집 관찰까지 그런 조합들도 많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어린이, 강아지를 한꺼번에 모아 놓고 자연스럽게 관찰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내세운 예능은 처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타 관찰 예능과의 차별점에 대해 "사실 촬영이 정말 어렵다. 연출적인 방향이 들어가기 어려운 조합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방송이라기보단 일반인이 투고한 비디오 식으로 촬영하고, 편집하려고 노력했다.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소유진과 서장훈은 첫 방송을 앞두고 '똥강아지들'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소유진은 "보는 분들께 재미, 정보 힐링까지 전해드릴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저와 부모님이 20년 정도 강아지를 키운 애견인이다. 새로운 애견 문화를 전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고 재미있게 방송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오는 8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 /notglasses@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