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페어플레이 정신이었다."
한국은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 정부는 관계는 차갑게 식었다. 한국 대법원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재판에서 배상 판결을 내렸고, 이에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등 경제 보복에 나섰다. 한국 정부 역시 지소미아 파기 결정 등으로 맞섰다.

비록 두 나라의 정부는 평행선을 달렸지만, 이날 두 팀의 청소년들은 정치를 넘어 스포츠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2-2로 맞선 9회말 일본 투수 미야기 히로야의 공이 한국 타자 이주형의 헬멧에 맞았다. 이주형이 1루에 나간 뒤 미야기는 모자를 벗어 고개를 숙여 사과했고, 이주형은 이에 모자를 벗고 화답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공식 SNS에 이 영상과 함께 "존중(respect)"이라며 조명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도 훈훈한 장면을 보여준 선수들의 모습에 감탄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양국 선수들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이라며 “대회 전부터 한일 관계가 거론되며 개최됐지만 선수끼리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 팬들 역시 ‘패배는 아쉽지만, 이 장면은 좋았다’, ‘진정한 스포츠맨’ 등 훈훈한 장면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