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의 밤' 이나라 PD가 주영훈이 고심 끝에 방송 출연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2 '악플의 밤' 12회에는 작곡가 겸 방송인 주영훈, 가수 노라조가 출연해 자신을 향한 악플에 정면으로 부딪쳤다.
이날 주영훈과 노라조는 재치 있는 입담과 독보적인 텐션으로 역대급 재미를 선사했다. 의외의 게스트 조합이었지만, 이미 예능감이 검증된 이들의 호흡은 훌륭했다.

이와 관련, '악플의 밤' 이나라 PD는 7일 OSEN에 "주영훈 씨와 노라조는 데뷔 초반부터 악플이 많이 따라다녔던 사람들이었다. 활동 내내 악플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악플을 견디고 활동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영훈 씨는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능력 있는 작곡가다. 그런데도 대중들에게는 비호감 이미지가 강하다. 주영훈 씨의 비호감 이미지가 고착된 이유가 궁금했고, 본인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100만 안티 팬을 거느리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주영훈을 향한 악플은 방대했고 다양했다. 주영훈은 "병역 면제, 마마보이 캐릭터로 비호감 이미지가 생겼고 악플이 넘쳐나기 시작했다”며 안티가 대거 형성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저작권료 100억 루머에는 "그 돈이 있으면 나는 여기 없다. 몰디브에 있을 거다. 입에 풀칠은 하고 있다"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이나라 PD는 주영훈이 악플을 대면하는 데에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냐는 질문에 "주영훈 씨는 오랜 시간 악플에 시달려온 만큼 그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인지 사전 인터뷰부터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얘기해주셨다.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하고 가겠다는 굳은 각오로 녹화장에 오셨다"라고 답했다.

주영훈은 진솔하고 유쾌한 면모부터 MC들과의 케미스트리까지, 다방면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에 대해 이나라 PD는 "주영훈 씨가 아무래도 방송에서 직접 악플을 낭송하다 보니 긴장을 하신 것 같기도 했지만 원래 입담이 좋고 솔직한 스타일이라서 금세 적응하셨다"며 "MC들도 주영훈과 친분이 있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주영훈 씨가 말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줬다"라고 전했다.
주영훈은 과거 악플로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SNS 게시글을 올릴 때 여전히 대중을 의식한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샀다. 주영훈은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금씩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영훈이 오랜 기간 악플로 마음 고생을 했던 만큼, 오히려 악플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결심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터. 게다가 '악플의 밤'에 출연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화제에 오르기 때문에, 또 한 차례 악플을 겪을 위험도 있다.
이에 이나라 PD는 "주영훈 씨는 '악플의 밤' 출연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주영훈 씨도 '악플의 밤' 방송 한 번으로 본인의 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저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놓지 않고 본인의 진심이 닿을 때까지 노력하려고 했다. 제작진은 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다음 13회에는 지상렬, 천명훈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나라 PD는 관전포인트를 묻는 말에 "워낙 독특한 입담의 소유자들이라 녹화 전부터 어떻게 악플을 마주할지 궁금했다. 시청자 분들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사람의 입담에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 '혀메시' 지상렬이 어떻게 악플을 드리블할지 '강제자숙러' 명훈이 어떻게 악플러들을 자숙시킬지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JTBC2 '악플의 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