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의 우정' 리피, "퍼거슨과 친해진 계기는 와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9.07 15: 52

"거슨이 형, 장난 좀 그만 쳐"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한국시간) "마르첼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경과 우정을 공개했다. 그는 두 사람이 형제같은 사이라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퍼거슨과 리피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축구계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리피가 유벤투스, 인터 밀란, 이탈리아 대표팀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면, 퍼거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7년 동안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속된 리그는 달랐지만 퍼거슨과 리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바 있다. 이러한 대결은 두 명장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1948년생인 리피 감독은 1941년생인 퍼거슨 감독과 형제 같은 사이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만날 때마다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퍼거슨의 손자를 위해 토리노 초콜릿을 선물하면, 그가 다 먹었다"라고 회상했다.
특별해 보이는 리피와 퍼거슨의 우정이 첫 시작은 '와인'이었다. 소문난 애주가인 두 사람은 와인 애호로 인해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
리피 감독은 "나는 가끔 투스카니 농장에서 가져온 좋은 술을 퍼거슨 감독에 선물했다. 그럼 그는 답례로 나에게 러시아 마트리오스카 인형처럼 여러 상자로 포장한 술을 보내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이 계속 장난을 쳐서 결국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서 '제발 좀 한 상자에 술을 담아줘'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술로 만든 인연이지만 스포츠 감독 특유의 승부욕이 나타난 에피소드도 있었다. 리피 감독은 "한 번은 퍼거슨 감독과 식사를 하며 술 이름 맞추기 내기를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이긴 것은 나였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퍼거슨 감독은 2012-2013시즌을 끝으로 현역 감독에서 은퇴했다. 리피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중국 대표팀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