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드럼 연주로 시작된 '유플래쉬' 프로젝트가 그레이, 다이나믹 듀오, 이태윤, 폴킴과 헤이즈 등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거치면서 완성 막바지에 이르렀다.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플래쉬의 곡이 그레이, 다이나믹 듀오, 이태윤, 폴킴과 헤이즈 등 여러 아티스트의 작업으로 완성돼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레이는 유재석의 꽉 찬 드럼 비트에 난감해했다. 그레이는 유재석에게 "어느 부분에서는 살짝 느낌만 좀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파형까지 되게 꽉 차있다. 구성감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라고 조심스레 제안했다.

하지만 유재석은 자신의 드럼 비트를 빼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결국 그레이는 유희열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 유희열은 "드럼을 다 지워버려. 나는 그냥 그 드럼을 지웠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레이는 "리듬에서 치고 빠지는 게 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즉석에서 신시사이저를 연주하면서 유재석을 납득시켰다. 그러자 유재석은 그레이에게 "몇 초 빠져야 되는 거야. 시간으로 얘기해달라"고 물었다.
그레이는 808 베이스를 제안했다. 808 베이스는 힙합 트랩 비트에서 주로 사용된다고. 808 베이스가 노래에 얹히니 힙합 느낌이 한층 강해졌다. 유재석은 "숙취해소 음료를 먹고 만든 비트인가 했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유재석의 드럼, 유희열의 건반, 윤상의 베이스, 이상순의 어쿠스틱 기타, 적재의 일레트릭 기타, 그레이의 사운드 프로그래밍이 더해지면서 노래는 점점 완성돼갔다.

그레이는 다음 주자로 다이나믹 듀오를 지목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1절 가사를 완성하기로 했다. 주제도 정해져 있지 않아서 부담감이 생각보다 컸다.
개코, 최자는 메모장을 살펴보며 쓸 만한 가사를 찾기 시작했다. 개코는 프로그램 제목 '놀면 뭐하니?'를 한 번 꼰 '일하면 뭐해?'를 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리듬파워 지구인, 보이비도 가세했다. 이때 지구인은 틴트 선글라스를 쓰고 가죽 셔츠를 입는 등, 화려하게 꾸민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지구인은 "'쇼미더머니8' 짱유 씨 스타일을 해봤다. 그래도 문화방송 나오는데. 아니 어머니도 보시고 공중파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재석이 형 오시는 줄 알았다. 이 프로그램 김태호 선생님이 하시는 거다. 닮은꼴로 기사도 몇 번 나갔다. 김태호 선생님이 패션 좋아하신다"고 말하며, 첫 지상파 출연에 감격했다.
본격적인 작사 작업이 시작됐다. 다이나믹 듀오는 릴레이 랩이나 주제곡 중에 방향을 설정하자고 말했다. 네 사람은 결국 보이비, 개코, 최자, 지구인 순으로 릴레이 랩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가사는 놀고 있는 화자가 편의점에서 우연히 유재석을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베이시스트 이태윤과의 작업도 공개됐다. 이태윤은 유재석을 보자마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26년차에 영혼의 베이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를 VCR로 지켜보던 유희열은 이태윤의 입담을 치켜세웠다.
이태윤의 음악 이력은 화려했다. 이태윤은 1984년 김태원과 부활을 창단했고, 1987년 배철수와 송골매 7, 8, 9집을 함께했다. 유재석은 이태윤이 당대 히트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도 연주했다는 것을 알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세션계 거장 드러머 장혁도 자리에 함께했다. 유재석은 장혁에게 즉석 연주를 요청했고, 장혁은 화려한 드럼 연주로 감탄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유재석에게 "할 수 있다. 방송 접고 10년만 해보라"고 권유해, 유재석을 황당하게 했다.

이태윤의 다음 주자는 폴킴, 헤이즈였다. 유재석이 두 사람의 녹음실을 찾았다. 이에 유희열은 "'낍새'다. 아무데나 막 끼고"라고 맹비난해 폭소를 자아냈다.
작업에 앞서 픽보이의 성대모사, 폴킴의 '안녕' 라이브,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 라이브 등을 들었다. 이때 헤이즈는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너무 떨려"라면서 엎드렸다. 이어진 유재석의 질문에도 "그냥 너무 떨려요"라고 속삭였다.
픽보이도 "3일 전에 앨범 나왔다. '켈리'라는 곡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활동 안하고 뭐하고 있냐"고 호통을 쳤고, 픽보이는 "감기에 걸렸다. 후두 쪽에 염증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홍보 준비가 전혀 안 돼있다"고 핀잔을 줬고, 픽보이는 "제 노래를 틀어도 될까요? 콧물이 가득 찼다"라고 말해 엉뚱한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픽보이는 방탄소년단 뷔, 박서준, 최우식, 박형식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알게 된 유재석은 또 한 차례 놀라면서 "왜 얘기를 안했냐"고 말했다.
폴킴과 헤이즈는 음원을 듣고 봄 느낌이 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함께 허밍하면서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 사람은 눈치라는 주제로 확장해서 곡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다음 주자로는 크러쉬, UV(유세윤, 뮤지)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 '뽕포유'라는 새로운 포맷의 도입도 함께 예고됐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