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요한' 지성이 이세영과 재회했고, 치유의원로 근무처를 옮겼다. 이로써 지성은 사랑의 결실을 맺고, 의사의 사명감을 지켜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마지막 회에서는 차요한(지성 분)이 강시영(이세영 분)과 3년 만에 재회해 그간의 오해를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시영은 매일 오전마다 차요한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차요한은 미국으로 떠난 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강시영에게 건강 상태를 알려왔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날, 강시영은 메일함을 열었다. 그러나 차요한에게 왔어야 할 메일은 없었다. 걱정돼서 전화를 걸어봤지만 불통이었다. 차요한의 근황은 그의 동료 스미스를 통해서나 들을 수 있었다. 스미스는 차요한이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이로 인해 며칠 간 연락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 며칠은 6개월이 됐고, 3년이 됐다. 어느덧 강시영은 펠로우 1년차를 달았다. 강시영은 병원 곳곳에 밟히는 차요한의 흔적에도 꿋꿋이 버텼다.
그러던 중 차요한이 병원을 방문했다. 차요한은 한국에 온 지 1년 정도 지났다고 했지만, 강시영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었다. 강시영이 차요한에게 느끼는 서운함은 당연했다.
강미래(정민아 분)는 강시영에게 차요한이 3년 전 PCP를 앓아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시영의 마음은 풀리지 않았다. 한국에 온 후에도 연락을 하지 않은 것에 배신감마저 느꼈다.
결국 강시영은 눈물이 맺힌 채로 차요한을 추궁했다. 차요한은 "3년 동안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내 건강, 나에게 남은 시간. 단 한 가지는 확신했다. 너와 내가 쉽게 끝날 사랑은 아니라는 믿음"이라며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건강해지고 너에게도 확신을 줄 수 있을 때 돌아오고 싶었다. 미안해. 시영아"라고 말했다.

이후 강시영은 차요한이 한국에서 1년 간 자신을 지켜봐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차요한이 강시영과 빠른 재회를 바라며, 건강 회복에 매진해왔던 것 역시 전해들었다.
강시영과 차요한은 다시 마주했다. 강시영은 눈물을 흘리며 차요한을 끌어안았다. 강시영은 "잊을 수 없었다. 교수님 같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젠 가지 말고 제 옆에 꼭 붙어 있어 달라"고 고백했다. 이에 차요한은 "이젠 그럴 거다. 강시영. 사랑해"라고 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
한편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다가 금세 회복하는 환자가 등장했다. 혈액 검사 등을 해봐도 원인은 알 수 없었다. 환자는 익숙하다는 듯 "어딜 가도 검사 결과가 다 정상이었다.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하냐"고 물었다.
차요한은 환자의 복성 간질을 의심했고, 강시영에게 24시간 뇌파 검사를 지시했다. 차요한의 진단은 정확했다. 해당 환자는 의사의 믿음과 공감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병원을 떠났다.
차요한은 민태경(김혜은 분)에게 통증의학과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하지만 차요한은 거절했다. 그가 택한 곳은 치유의원이었다. 그간의 삶을 통해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가장 좋은 처방은 그의 고통을 지켜봐주고 공감해주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은 덕분이었다.
차요한은 강시영과의 사랑을 믿었기에 3년 동안 연구와 건강 회복에 몰두할 수 있었다. 또 차요한은 다양한 원인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을 만나고, 자신이 환자 입장이 돼보기도 하면서 의사로서 해야 할 일에도 확신을 얻게 됐다.
끝까지 차요한은 사랑에도 일에도 깊은 확신을 가지고 임했고, 기어코 자신이 바랐던 결말을 이뤄내고 말았다. 이처럼 '의사 요한'에 담긴 차요한의 삶은 안방극장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SBS '의사 요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