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타짜'"..'방구석1열' 박정민, 韓영화계 이끌 보석으로 성장[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9.08 12: 04

 영화 ‘파수꾼’(감독 윤성현, 2011)부터 개봉을 앞둔 신작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2019)까지 짧게만 살펴봐도 배우 박정민의 성장세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충무로 원석’에서 이제는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나갈 ‘보석’으로 성장한 그의 앞날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8일 오전 방송된 JTBC 예능 ‘방구석 1열’에는 박정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정민은 데뷔작인 독립 장편영화 ‘파수꾼’에서 배우 이제훈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관객 및 평단의 관심을 모았다. “이제훈 형은 (대학교)한 학번 선배다. 제가 영화과였을 때 제 동기들이 찍는 영화에 많이 나온 배우였다. (파수꾼을 찍기 전엔)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수꾼’의 첫 촬영을 진행하면서 그의 연기력에 놀라 와신상담하는 기회가 됐다고. “제훈이 형이 리딩할 때 그렇게 잘하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잘해서 너무 놀랐다”며 “첫 회차 때 제훈이 형을 보고 너무 놀라서 절치부심한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정민은 윤성현 감독의 연락을 받고 ‘파수꾼’의 오디션을 본 후 캐스팅이 됐다. “감독님이 단편 ‘세상의 끝’을 보시고, 제 대사가 없었음에도 ‘파수꾼’ 속 희준 캐릭터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셨다”고 출연을 할 수 있었던 계기를 전했다. 
박정민은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감독님이 ‘어떡하지?’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드셨다. (출연이 결정되고 나서) 감독님이 제게 매일 사무실에 나오라고 하셨다. (촬영 전) 일주일에 4~5번 정도 사무실에 나가서 대본을 읽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윤성현 감독은 박정민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잠재된 가능성을 끌어준 사람이다. 박정민은 ‘파수꾼’에 대해 “은인 같은 영화다. 뒤에서 큰 산 하나가 버텨주는 느낌”이라며 “굉장히 고마운 영화”라는 생각을 전했다.
첫 상업영화였던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2018)에 대한 촬영기도 전했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연기는 모범 답안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많이 배웠다”며 “이 영화를 촬영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힘들었는데 윤여정, 이병헌 선배님 덕분에 배울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그때는 이병헌 선배님만 캐스팅 돼 있었는데 제가 뒤도 안 돌아보고 ‘하고 싶다’고 부탁드렸다"며 “이병헌 선배님이 만들어낸 설정, 애드리브가 많아서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이 작품에서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진태 역을 맡아 어눌한 말투부터 끊임없이 움직이는 손동작 등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 당시 살던 집 앞에 특수학교가 있어서 봉사활동을 했다. 학생들의 개인적인 특성을 따라하지 말아달라고 부탁 하셨었는데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따라할 거 같아 그걸 배제하기 위해 애를 먹었다.”
6개월여 간 피아노를 연습해 수준급 연주 실력을 보여준 그는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배우가 진짜로 한 거 같은데?’라는 느낌만 줘도 훅 빨려 들어가는 거니까 저와 감독님이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아서 같이 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가 노력의 아이콘처럼 되는 게 부담된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박정민은 이달 11일 개봉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짝귀의 아들이자 공시생 도일출 역할로 다시 한번 변신을 꾀한다. ‘타짜’(2006), ‘타짜-신의 손’(2014)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52장의 카드로 승부를 가르는 포커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이번에도 박정민은 대역을 쓰지 않고 카드의 기술을 배워 일출의 손기술을 펼치는 열의를 드러냈다.
박정민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제가 나온 영화가 좋은 영화였으면 좋겠다”라며 “그게 배우로서 유일한 목표다”라고 밝혔다./ watch@osen.co.kr
[사진] '방구석 1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