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유진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까지 반려동물과 아이가 함께 하는 일상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맞춰 아이와 반려동물의 교감과 성장을 그린 예능 '똥강아지들'을 통해서다.
SBS플러스 새 예능 프로그램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이하 똥강아지들)'이 8일 밤 첫 방송됐다. '똥강아지들'은 아이와 반려견이 한 지붕 아래 함께 크는 모습은 어떨지 스타 가족의 일상을 통해 살펴보는 관찰 예능이다. 이에 첫 방송은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과 배우 소유진이 MC로 나선 가운데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와 농구선수 하승진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족의 삶을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첫 방송에서는 MC 소유진이 남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세 아이들과 함께 사는 집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평소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에서 요리와 식당 운영에 서툰 사람들을 혼내고 가르침을 주던 것과 달리 딸들 앞에서 한없이 다정한 백종원의 모습이 이목을 끈 것. 소유진은 "완전 딸바보"라고 남편을 설명한 뒤 "애들이 아빠를 너무 좋아한다"며 웃었다.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똥강아지들' 첫 방송에서 지인의 반려견을 위탁받아 공개한 소유진, 백종원 부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09/201909090855777785_5d7597a4e2030.jpg)
여기에 지인의 강아지 '라니’가 찾아왔다. 지금까지 강아지를 키워본 적 없던 소유진은 긴장한 채 라니와 아이들의 대면을 주시했다. 어색해하던 라니와 아이들은 1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 서로에게 적응하기 시작했다. 먼저 라니는 소유진, 백종원 부부의 집에서 냄새를 맡으며 익숙해진 뒤 자신의 체취를 곳곳에 묻혔다. 그런가 하면 소유진과 아이들은 라니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눈을 맞춰나갔다.

이를 본 수의사 설채현은 "강아지와 아이들이 눈을 마주치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게 '모성애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사랑에 관한 호르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와 반려동물 모두에게 그게 분비되면서 각자의 사회성과 활동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반려동물과 같이 자란 아이들의 사회성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더 짧은 만큼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이 이별을 먼저 경험하게 되는데 그 경험이 아이들을 성숙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반려동물과 아이들의 관계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설파했다.
바야흐로 반려동물 천만시대, 아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자라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반려동물과 아이가 함께 자라는 것부터 소유진 가족처럼 이웃이나 지인의 반려동물을 잠시 위탁받아 돌보는 등의 삶이 자연스러워진 것. 이를 통해 태어나서 사람이 아닌 동물과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아이와, 작고 여린 존재를 보며 교감하는 반려동물의 모습이 보편적인 일상의 모습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이에 '똥강아지들’은 아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아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하는 삶의 기능적인 면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함께 하는 풍경 자체로 나름의 의미를 남긴 것.

가족 단위 시청자들의 분포가 높은 매주 일요일 저녁 시간대, 이 같은 편성에 '똥강아지들’을 향한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스타 가족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관찰 예능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소유진, 백종원 부부 등 평소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던 스타 가족의 일상을 보는 재미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렇기에 '똥강아지들’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구가 늘어나며 비단 '힐링’의 모습만 알려지지는 않았던 터.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사건, 사고 등은 또 어떻게 그려질까. 아이와 반려동물을 동등한 가족 구성원으로 풀어낸 첫 방송의 따뜻한 시선이 프로그램의 향후 전개에 대한 믿음을 더하고 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