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수비를 만날 벤투호의 대응책들이 통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쾨펫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을 가진다.
앞선 조지아전서 벤투호는 아쉬운 경기력으로 2-2 무승부에 그쳤다. 벤투 감독이 직접 "전반 45분은 역대 최악이었다"라거나 '캡틴' 손흥민이 "이런 경기력이면 월드컵 못 간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FIFA 랭킹(132위)에 불과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한 수 아래의 상대라도 원정 경기의 부담과 밀집수비 공략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아시안컵 카타르의 밀집 수비에 무너진 벤투 감독은 대응책 플랜 A로 투톱을 택했다. 실제로 아시안컵 이후 손흥민-황의조가 전방을 형성하며 꾸준히 공격을 이끌고 있다.
벤투 감독은 조지아와 평가전서 밀집 수비 공략을 위한 플랜 B로 스리백과 공격적인 황희찬 윙백 카드를 실험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공격적인 조지아의 움직임과 강한 압박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투르크메니스탄전 벤투 감독은 상대 밀집 수비를 공략을 위해서 기존의 플랜 A 포백을 바탕으로 한 투톱을 꺼낼 확률이 높다,
벤투호의 쌍두마차 손흥민-황의조가 호흡을 맞춰 선발 투톱으로 나선다면, 대표팀의 남은 중앙 공격수들은 교체 카드 자리를 두고 겨뤄야 한다.

남은 공격수들 역시 제각기 장단점이 확실하다. 이정협-황희찬 등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과 이번에 처음 발탁된 '고공 폭격기' 김신욱 중 모두 출전을 노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처음 발탁하며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지금이 적기다”며 “우리 스타일에 얼마나 적응하고 활약하는지 점검하고, 그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실제로 김신욱은 대표팀 공격수 중 가장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상하이 선화 이적 이후 중국슈퍼리그(CSL) 무대를 접수했다. 총 7경기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1 포함 17골이다.
김신욱은 198cm 장신에서 나오는 제공권이 강점인 선수다. 스피드와 활동반경 등 약점도 뚜렷하다. 벤투 감독이 그를 외면했던 것은 자신과 맞지 않는 축구 스타일 때문이었다.
그런 벤투 감독이 2차 예선을 앞두고 김신욱을 뽑은 것은 확실한 장점인 '제공권'이다. 밀집 수비를 파훼하는 가장 쉬우면서 확실한 방법은 확실한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출국 당시 9월 A매치 2연전서 김신욱의 출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지아전에선 나서지 못했으나, 투르크메니스탄전서 깜짝 조커 카드로 그를 기용할 수도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앞으로 아시아 월드컵 예선서 한국이 만날 상대팀들의 밀집수비의 예고편이라 볼 수 있다. 과연 벤투 감독이 준비한 투톱과 '조커' 김신욱 등의 대응책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