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두 번째 여정은 무조건 승리로 시작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한다.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출범을 알린 벤투호의 진짜 여정의 출발점이다. 카타르 아시안컵서 첫 번째 실패를 맛본 벤투 감독은 더이상 실패해서는 안된다.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은 실패해서도 안되고 포기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2승 1패를 기록중이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차예선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홈 1차전은 4-0, 원정 2차전은 3-1로 승리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의 가장 큰 문제는 '밀집수비'다. 한국과 만나는 아시아 지역 팀들은 일본, 이란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뒤로 물러나 밀집수비를 펼친다.
벤투 감독은 이미 밀집수비에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벤투호는 부담이 큰 모습을 보였다.
필리핀(당시 116위), 키르기스스탄(당시 91위), 바레인(당시 113위) 등은 하나같이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이었다. 대회였기 때문에 여러가지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도 분석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밀집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모두 한 골차 승리였다.
물론 투르크메니스탄은 벤투호 출범 후 만난 상대중 FIFA 랭킹이 가장 낮다. 132위를 기록중인 투르크메니스탄은 결국 수비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지역의 밀집 수비에 가장 적합한 김신욱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빌드업 축구를 강조하는 벤투 감독이지만 첫 경기서 의외의 결과가 나오면 안되기 때문이다.
손흥민 등 해외파 선수들 보다 더 유리한 것이 한국의 축구였다. 세계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시아 무대를 통과하지 못하면 세계 무대 진출이 불가능하다.
일단 투르크메니스탄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경기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승리릴 거둔 후 문제점을 파악,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